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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배당 줄이고 임원월급은 늘려
입력2006-03-16 17:15:55
수정
2006.03.16 17:15:55
한국운용, 120개사 조사<br>배당금은 1.9%나 감소<br> 이사 보수는 14.6% 증가
배당은 줄이면서 임원 월급은 대폭 인상하는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중 17일까지 주총을 개최한 120개사의 2005 회계연도 배당금과 올해 이사 보수한도 증감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주당 배당금은 전기보다 1.9%나 감소한 반면 1인당 이사보수한도는 14.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기아차와 대림산업은 각각 배당을 전년대비 28%, 18% 줄인 반면 임원 보수한도는 66%와 46%를 늘리기로 했다. 기업은행도 배당을 37.5% 줄이면서도 보수한도는 21.6% 늘렸다. NHNㆍ다음 등은 아예 배당을 하지않으면서 임원 보수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NHN의 1인당 이사보수한도는 무려 12억5,000만원에 달한다. 삼성전기는 불과 500원이던 전기 배당금을 이번에는 아예 지급하지 않기로 해놓고 이사 보수한도는 1인당 평균 8억8,000만원으로 7.7% 높였다.
현대백화점, 현대모비스, 농심, 하이트맥주, 태영 등은 전기와 같은 수준을 배당을 실시하면서 이사 보수한도는 각각 66.7%, 42.9%, 43.9%, 71.4%, 100%를 늘리기로 했다. 배당을 늘린 기업들도 상당수는 임원보수한도의 증가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SK의 경우 배당증가율은 2.8%에 불과하지만 이사 보수한도는 42.9% 늘렸다.
현대차도 배당증가율은 8.7%에 불과하지만 이사 보수한도는 42.9%를 늘렸다. 한국운용의 한 펀드매니저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33개사의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대비 -15.23%”라며 “주주들에게 돌아갈 배당은 줄이면서 임원보수만 올리는 것은 주주를 경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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