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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새 바람/“불황파고 넘자”/틈새사업 러시
입력1997-11-19 00:00:00
수정
1997.11.19 00:00:00
이은우 기자
◎빌라·단독전원주택·도심재개발 등/재건축사업보다 자금부담 적어 각광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자금부담이 적은 새로운 사업에 나서고 있다.
대우·쌍용·금호·극동 등 건설업체들은 올들어 재개발·재건축아파트에 대한 용적률 및 층수 제한 조치가 잇따르자 이 부문을 줄이고 있다.
대신 빌라, 조합아파트, 전원주택, 도심재개발, 지주공동 사업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재개발 등 초기 자금부담이 많은 사업에서 벗어나 부담이 적으면서도 수익성이 있는 신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9월부터 청담동과 서초동 등에서 「로얄카운티」라는 브랜드로 고급빌라를 잇달아 선보이며 빌라사업에 뛰어들었다. 85∼1백10평의 대형평형으로 입주자들의 친목을 위해 파티장을 설계하는 등 기존 빌라와 차별화를 꾀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빌라사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
대우는 또 지난 15일부터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건너편에서 외국인 전용 오피스텔 「메종 리브르」를 분양하고 있다. 분양받은 사람들의 임대까지 책임지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다. 투자금액에 대해 연 13%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이에 못미치면 차액만큼 보상한다.
금호건설은 단독주택사업과 전원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신 재개발·재건축사업을 크게 줄여 올 6월 이후에는 한 건의 사업도 맡지 않았다.금호는 서울 도봉구 우이동에 짓는 11가구를 시작으로 서울 지역으로까지 전원주택사업을 확대했다. 현재 수도권에 모두 6곳의 전원주택을 분양중이다.
단독주택사업도 확대, 「금호베스트홈」이란 상표로 서울에서만 1백채의 단독주택을 짓고 있다. 지난해보다 8배 늘어난 규모다. 금호는 올 6월부터 「투자심의위원회」를 운영, 사업성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조합아파트 사업도 불황기 건설업체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쌍용·벽산·성원건설 등은 최근 경기 용인에서 조합아파트를 짓고 있다. 조합아파트는 착공전 조합원을 모집, 사업자금의 일부를 마련할 수 있는 데다 대부분 지주공동사업으로 추진돼 토지매입비 부담이 없다.
극동·쌍용·현대건설 등은 도심재개발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는 줄이는 한편, 도심재개발을 통해 주상복합건립을 추진중이다.<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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