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이 18개 국내 은행의 2분기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당기순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1분기의 3조4,000억원에 비해 60.6%나 급감했다. 이는 2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도 7,000억원(34.4%)이나 줄어든 수치다.
은행들이 이처럼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기업 구조조정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확대로 충당금 적립 등 대손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의 2분기 대손비용은 5조6,000억원으로 1분기의 2조6,000억원에 비해 3조원 이상 늘어났다.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2.31%로 1분기에 비해 0.09%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은행들의 2분기 중 비이자수익은 개선됐다. 비이자수익은 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7% 증가했는데 이는 유가증권 처분이익과 외환ㆍ파생관련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기업경기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데다 기업구조조정 지속 추진 등의 영향으로 은행 수익성이 크게 호전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구조조정 기업부실의 조기인식 및 부실채권 상각을 상시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은행경영의 내실화와 체질강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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