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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대리응시자’ 인터넷 광고 극성
입력2003-10-14 00:00:00
수정
2003.10.14 00:00:00
구동본 기자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능 대리응시자를 구하는 글들이 인터넷 게시판 등에 나돌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4일 청와대 민원게시판에 따르면 이모 씨는 최근 수능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수능 대리응시자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해 민원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이 씨가 인터넷에서 본 수능 대리응시자 광고는 인문계 수학ㆍ외국어 72점 이상 맞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며, 휴대전화로 답을 적은 문자를 보내주면 그걸 적어서 점수를 받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사례비로 몇달치 과외비를 지급하겠다`면서 e-메일 주소를 명시하고 연락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 씨를 놀라게 한 것은 인터넷에 공공연히 떠도는 대리시험 방법.
대리시험자는 휴대전화를 갖고 시험장에 들어간 뒤 감독관이 휴대전화를 수거해갈 때 제출하지 않고 있다 시험을 본 뒤 답을 작은 종이에 적는다. 그 뒤 휴대전화와 함께 답을 적은 종이를 몸 속에 숨긴 뒤 `생리현상`을 핑계로 감독관의 허락을 얻어 화장실로 이동해 의뢰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언어와 수리탐구 2는 시간이 부족해 힘들 수도 있지만 수리탐구1이나 외국어 영역이라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것.
이 씨가 경험한 사례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인터넷에서 `대리시험`이란 단어로검색하면 대리시험 응시자를 구한다는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수험생은 `인문계열 수능 원점수 310점 이상 받을 수 있는 남자에게는 성적발표날 즉시 현금 200만원을 주고, 310점 이상부터는 1점당 만원씩을 보너스로 주겠다`는 글을 과외 관련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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