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제약은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2,325원에 장을 마감했다.
우리들제약은 전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시설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보통주 1,100만주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1,510원이고 구주주 청약일은 7월31일부터 8월1일까지다. 우리들제약은 145억원 상당의 증자금 가운데 142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우리들제약은 최근 문재인 상임고문이 대선행보를 가속화하면서 전날까지 나흘 연속 20% 넘게 급등했다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우리들제약이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주가가 500원대에 불과했으나 테마주 광풍을 타고 6개월새 5~6배가량 뛴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신주발행가는 비록 현재 주가 대비 35%가량의 할인율을 적용했지만 테마주 거품을 제거한다면 실제 주가보다 몇 배나 비싼 가격에 신주를 발행한 셈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단숨에 거액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위험부담이 큰 상황일 수밖에 없다.
우리들제약 IR담당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공시를 해서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테마주 바람에 힘입어 주가가 몇 배나 급등한 상황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자칫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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