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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회장 2년만에 활동재개
입력2002-03-28 00:00:00
수정
2002.03.28 00:00:00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28일 오전 열린 현대상선[11200] 주주총회에서 비상임이사로 선임됐다.현대그룹 분열의 시발점이 된 지난 2000년 3월 `왕자의 난' 이후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대북사업에만 전념해 온 정 회장으로서는 2년만에 대외활동을 공식재개하는 셈이다.
정 회장의 이사선임 문제는 현대상선 채권단인 산업은행과도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의 대외활동 재개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가 경영일선에 다시 복귀할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즉 지난 1981년부터 98년까지 17년 동안 현대상선 사장과 회장을 지낸 정 회장이 비상임이사로 복귀한 뒤 장기적으로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 지주사 역할을 했던현대상선을 발판으로 경영일선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이후 채권단과 접촉하며 현대상선의 자동차운반선 사업부문 매각작업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정 회장 측근인 현대택배의 강명구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23일 현대상사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으로 선임된 것도 정 회장의 경영복귀설을 뒷받침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분석대로 정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다해도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상선이 당분간 채권단의 지원으로 살림을 꾸려 나가야 하는데다 하이닉스,현대투신 등의 처리과정에도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현대상선은 "정 회장은 단순히 대주주의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하는것"이라며 경영복귀설을 일축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정 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것은 현대상선의 자구노력에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면서 "정 회장이 이사로 활동한다 하더라도지금의 장철순(張哲淳)사장 체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운전문 회사', `금강산 관광사업 불참' 등 기존의 경영원칙도 그대로 지켜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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