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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전경련상근부회장(월요초대석)

◎“기업사기 북돋워야 경제 산다”/「위기극복」 국민적 컨센서스 형성돼야/정책방향 제시 등 「일하는 전경련」 추구/복수노조 허용·정리해고 철회는 “절대 불가”『최근의 경제위기는 고비용·저효율의 문제와 함께 리더십 부족과 정책의 우선순위가 잘못된데서 오는 기업과 근로자들의 의욕상실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재계의 심부름꾼으로 새로 선출된 손병두 전경련상근부회장은 우리경제의 실상을 이같이 분석하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길은 깊은 불황의 여파로 죽어있는 사람들과 기업의 기를 찾는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취임 후 닷새만에 노동법 문제를 다루기 위한 30대그룹 기조실장회의를 개최하는 등 숨돌릴 틈도 없이 바쁜 손부회장을 만나 보았다.<편집자주> □대담:김성태 산업1부장 ○재계 심부름꾼 ­노동법개정 문제와 파업 등으로 중요한 시기에 취임해 바쁘실줄 압니다. 재계 총본산인 전경련의 상근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소감은 어떠신지요. ▲정기총회 전날 통보받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일단 취임부터 하고난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고보니 무거운 책임감이 앞섭니다. 앞으로 재계의 충실한 심부름꾼이 되겠습니다. ­기업과 연구소를 두루 거쳐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부회장으로 경제난국 타개와 재계화합 등 주변의 기대가 큽니다. 그동안 한국경제연구원 등 제3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전경련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 ▲지금은 개방화, 자율화와 함께 힘이 관중심에서 민간으로 이동하는 과도기적 시점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많은 변화가 요구됩니다. 전경련도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동안 전경련은 재계의 대변자역을 충분히 해왔지만 내부적으로는 비전이 없고 활력이 다소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전경련을 단순히 재계의 대변자가 아닌 우리 경제를 이끄는 재계의 리더로서 위상을 한 단계 높여야 된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전경련의 운영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부회장께서 구상하고 있는 전경련의 운영방향을 소개해 주시죠. ▲무엇보다도 전경련을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취임후 본부장 중심의 조직개편도 이런 맥락에서 단행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충분한 조사를 거쳐 전경련의 비전을 새로 만들 생각입니다. 또 회장단회의와 분과위원회를 활성화해 경제관련 정책에 대한 방향제시와 연구기능을 활성화할 생각입니다. 특히 분과위원회는 산하에 업종별, 기능별로 연구회같은 모임을 많이 만들어 기업의 전문적인 능력을 우리경제를 위해 발휘하도록 만들어볼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비자금 사건과 한보사태 등으로 기업과 기업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그리 좋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새로운 이미지 만들기와 제대로된 경제홍보교육, 경제정책대안 제시 등도 중요한 과제로 생각됩니다만. ○경제성장 첨병 ▲우리경제가 이만큼 발전한 데는 대부분 정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고있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기업인, 근로자 등 수출역군들의 피땀과 기업가 정신이 있었던 것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바뀌고 있는 이제는 경제성장의 첨병인 기업과 기업인의 참모습을 온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기업의 중요성과 시장경제의 원리를 국민에게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이제 우리경제에 대해서도 말씀을 나누어 보기로 하지요. 우리경제는 최근 경쟁력상실에 따른 수출부진에다 파업, 한보사태까지 겹쳐 「총체적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습니다. 우리경제가 왜 이지경까지 됐다고 보십니까. ▲모두들 경제불안의 요인으로 고비용·저효율 구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우선 국가적 리더십 부족이라는 점입니다. 정부정책에서는 경제가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세계는 복지를 줄여가고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늘리고 있고 세계는 규제완화를 통해 작은정부를 표방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이것이 제대로 안되고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경제하는데 있어 철학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정책우선 순위에서도 경제가 뒷전에 밀리며 소외당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렇다면 우리경제는 회복불능이라는 말씀이신지요. 우리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면 된다」 신념 ▲우리국민은 위기에 강합니다.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심기일전해서 경제살리기에 나서면 안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국민적 컨센서스를 도출해 내는 정치, 사회적 지도자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열린 회장단 모임에서 한 그룹의 회장은 우리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되지 않느냐는 말을 했는데 크게 공감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은 물건값을 올리지 않고 정부는 금리를 낮추고 근로자들은 임금을 동결하고 근검절약키로 약속을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경제살리기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하면 된다」는 신념과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노동법 문제에서 재계는 복수노조 허용과 정리해고제 철회는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입장을 고집하는 배경은 무엇입니까. ▲복수노조나 정리해고제 문제는 양보나 쟁취의 개념이 아닙니다. 지금 기업은 불황과 파업 등으로 지쳐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복수노조가 생겨나고 파업이 이어지면 기업은 살길이 없습니다. 국가경제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나라의 노사관계는 어떻게 정립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노사 서로 인정을 ▲우선 노사가 서로를 인정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노와 사는 서로 반대편이나 적이 아니라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입니다. 때문에 편가르기나 대립관계를 부추기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부회장께서는 재계의 마당발로 두터운 교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관리에 특별한 비결이 있는지요. ▲사람을 만나는데 비결이 있을 수 있습니까. 다만 성의있게 대하고 그 사람을 기억해주는 것이 전부입니다. ­바쁜 일과를 보내고 계실줄 믿습니다만 휴일에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휴일에는 등산을 주로 합니다. 등산을 통해 사람들을 많이 사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틈이 나면 미술품을 감상하며 생각에 잠기는 것도 제게 있어서는 커다란 낙입니다. 골프는 핸디가 20이 넘습니다. 그냥 어울리기 위해 치고 있을 뿐입니다. ­바쁘신 가운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정리=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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