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 전망 상향 러시 9개 외국계 투자銀 평균 4.7%…잠재성장률 근접수출 호조 지속·물가·금리 안정 전망모건스탠리 두달새 1.2%P나 올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그토록 인색하게만 굴던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해 모처럼 긍정적 시각으로 선회, 성장률 예상치를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ABN암로ㆍ씨티ㆍ도이체방크ㆍ골드만삭스ㆍJP모건ㆍ리먼브러더스ㆍ메릴린치ㆍ모건스탠리ㆍUBS워버그 등 9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이 구랍 중순 이후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4.7%로 집계됐다. 이는 센터가 지난해 10월 말 일본계 노무라(당시 전망치 4.2%)를 포함해 총 10개 기관을 조사한 평균치 4.3%에 비해 불과 2개월 사이 0.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현재 4%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관별로는 리먼브러더스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가장 높은 6.0%를 제시했고 골드만삭스(5.3%), 메릴린치(5.1%), 씨티(5.0%) 등은 5%대 성장을 예상했다. 이밖에 도이체방크(4.7%)와 모건스탠리(4.5%), JP모건(4.4%) 등은 4%대를, UBS(3.9%)와 ABN암로(3.6%)는 3%대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두달 사이 전망치를 3.3%에서 4.5%로 1.2%포인트나 높였고, 씨티(4.3%→5.0%), 메릴린치(4.5%→5.1%), 도이체방크(4.3%→4.7%) 등의 상향조정폭도 컸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전망의 내용면에서도 짧은 기간에 급격한 시각 변화를 드러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와 샤론 램은 줄곧 “한국 거시경제의 지표 개선은 일시적인 것으로 점차 중국경제가 하강함에 따라 한국경기도 동반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올해 성장률이 3.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달 6일 발표한 ‘2006년 한국경제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경제가 자신들의 추정 잠재성장률인 4.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강해 수출이 계속 경제성장을 이끌고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공격적 금리 인상도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들은 수출 호조와 더불어 기업들이 그동안 축적한 이윤으로 투자에 나선다면 노동시장과 소비 역시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지난달 12일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2006년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5.3%를 제시하고, 특히 가계부채 조정 등에 힘입어 내수 성장률이 5.7%에 이르며 GDP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외국계의 전반적 전망치 상향조정으로 상대적으로 보다 낙관적인 국내 민간 연구기관들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ㆍ현대경제연구원ㆍ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4.8%, 4.6%, 4.5%, 4.9%로 전망했었다. 재정경제부는 최근 내놓은 ‘올해 경제운용계획’에서 올 성장률을 5% 내외로 예상했다. 입력시간 : 2006/01/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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