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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10년 만에 경영진단

저금리에 경영여건 악화따라

보험사의 경영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가운데 삼성생명이 외부 컨설팅 업체를 통해 대대적인 경영진단에 나선다. 저금리로 보험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칼을 빼든 것으로 삼성생명이 외부 컨설팅을 받는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10년 만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부터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 올리버와이만을 통해 경영진단을 받는다. 약 100여명이 투입되는 이번 점검에서 삼성생명은 상품ㆍ영업ㆍ마케팅ㆍ해외사업 등 전분야에 걸쳐 진단을 받게 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저금리와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익과 성장성 등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올 초 발표했던 2020중장기 비전을 포함한 중장기 전략을 두루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르면 연내 경영진단을 마칠 계획이지만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크고 작은 내부감사를 통해 삼성생명의 경영 전반을 살펴왔지만 이번처럼 외부 컨설팅 업체와 공동으로 대규모 경영진단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진단이 급작스러운 경영악화에 따른 것이라 보험업계의 위기감도 높다. 특히 삼성생명이 업계를 주도하는 만큼 다른 보험사의 경영쇄신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는 올 하반기 기준금리가 두 번 연속 인하되고 부동산이나 주식시장 등 실물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자산운용에 빨간 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실제로 6월 국내 생명보험사의 영업이익률은 3.62%까지 떨어졌고 상당수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은 4%대로 하락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더격인 삼성생명이 향후 어떤 전략을 세울지가 보험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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