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번 연평도 포격으로 인한 북한 리스크가 외국인투자자들의 기본적인 시각을 바꾸긴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윤석 크레디트스위스 한국리서치대표는 1일 서울 소공동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을 포함한 주변국 중에 현재 보다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을 원하는 곳은 아무 데도 없을 것”이라며 “학습효과 때문에 한국 증시를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어 “이전 북한 도발과 달리 회사에 직접 한국 상황을 묻는 외국인들이 늘어난 걸 보니 이번 도발을 다소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맞다”며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했던 과거 아웅산테러 사건이나 KAL기 폭파 사건 때도 증시 영향은 장기화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풍부한 유동성과 안정적인 경제성장세에 힘입어 내년 코스피지수가 2,300포인트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은 세계 경제가 연착륙하는 한 해로 현재 한국 증시엔 내년 글로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정보기술(IT)주, 금융주가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율 전망에 대해선 “평가절상 압박을 피하긴 어렵다”며 달러당 1,050원까지 원화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또 다른 강사로 나선 삭티 시바 크레디트스위스 글로벌 이머징마켓 전략 대표는 “올해 아시아증시가 지난 2004년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면 내년 아시아시장은 경기둔화 측면에서 2005년과 비슷한 양상을 띨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산업생산은 당초 예상인 내년 5월 보다 더 일찍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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