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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기업집단 내부거래 비중 40% 육박
입력2003-07-27 00:00:00
수정
2003.07.27 00:00:00
삼성ㆍLGㆍ한국전력ㆍ현대자동차ㆍSK 등 5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이 38%에 달하는 등 그룹 계열사간 상호의존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기업집단 중 삼성그룹이 자산ㆍ자본ㆍ매출 등 전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나 삼성의 경제력 집중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삼성의 내부거래 비중 또한 42%를 넘어서며 기업집단 중 가장 커 삼성이 계열사간 거래라는 손쉬운 방법을 통해 기업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규모 5조원 이상 18개 기업집단의 2002 회계연도 결합재무제표(삼성ㆍLGㆍ한진ㆍ롯데ㆍ현대ㆍ동부)와 연결재무제표(한전ㆍ현대차ㆍSKㆍ한화ㆍKTㆍ포스코ㆍ금호ㆍ현대중공업ㆍ한국가스공사ㆍ동양ㆍ두산ㆍ효성)를 분석한 결과 이들 그룹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이 총매출액의 31.4%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1년(30.6%)보다 0.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하위 13개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9.7%로 지난해에 비해 3.2%포인트 감소한 반면 5대 그룹은 0.7%포인트 증가한 38.1%를 기록, 그룹 규모가 클수록 계열사간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자산ㆍ자본ㆍ매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18개 기업집단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보다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자산이 27.1%에서 28.3%, 매출액은 27.4%에서 36.6%로 늘어났다. 그러나 전체 매출액 중 계열사간 내부거래 매출이 73조8,331억원(내부거래 비중 41.3%)에서 88조7,913억원(42.7%)으로 무려 15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LG와 SK그룹은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8대 그룹의 총자산규모는 616조원으로 전년보다 55조원 늘었지만 비금융 부문 자산은 423조원으로 경기부진에 따른 투자위축 등으로 2조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5대 그룹의 총자산규모는 전년보다 36조원 늘어난 408조원으로 전체의 66%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18대 그룹의 경우 금융 부문 채무 증가로 2001년 253.91%에서 지난해 273.29%로 높아졌지만 5대 그룹은 260.19%에서 259.80%로 오히려 낮아졌다. 수익성은 18대 그룹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8.74%와 당기 순이익률 3.65%, 5대 그룹은 영업이익률 9.69%와 당기 순이익률 4.28%로 소폭 향상됐다. 이외에도 금융비용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경상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전체 평균 5.10으로 2001년의 3.05보다 훨씬 개선됐고 5대 그룹만으로 볼 때도 3.96에서 7.69로 크게 높아졌다.
<송영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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