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제어시스템과 반도체 등 초정밀 부품 제조로 20여년 동안 성장을 거듭해 온 듀링은 지난 2008년 휴대폰 부품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새 기계를 도입하면서 금형의 문제와 생산성 부진문제가 한꺼번에 터져나와 회사를 괴롭혔다. 회사측은 고심 끝에 정부의 컨설팅 지원사업에 눈을 돌렸고 5개월 간의 '프레스 및 금형 개선' 관련 컨설팅은 눈에 띄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프레스와 금형의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둔 기술적 분석과 개선 작업 결과, 고속프레스 작업 속도는 16% 향상되고 수리하기 바빴던 너클프레스 개선으로 관련작업 속도는 40%나 높아졌다. 연평균 1.2%에 달하던 불량률도 0.3%대의 목표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 외부 전문가들의 자문을 제공해 주는 정부의 컨설팅 지원사업이 중소기업들의 경영성과 개선에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25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중소기업청의 컨설팅 지원사업이 시작된 이래 작년까지 컨설팅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수는 총 1만2,427개사. 컨설팅 지원사업이란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기술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정부가 컨설팅 비용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진흥원이 2007년 컨설팅 지원을 받은 1,20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수혜 기업의 연평균 매출액은 컨설팅을 받은 당해연도인 2007년 135억원에서 2008년 155억원, 지난해에는 173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의 컨설팅은 기업들의 성과 향상에 적잖은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듀링의 경우 하반기 컨설팅 작업을 마친 2008년 매출이 전년대비 230억 가까이 늘어난 64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000억 돌파를 목표로 잡고 있다. 회사의 경영혁신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 제3자의 눈을 통해 정확해질 수 있다"며 "신사업 진출시기에 컨설팅을 받은 것이 최적의 선택이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나사 생산업체인 명화금속 역시 컨설팅 지원을 통해 경영 개선의 전환점을 맞은 케이스다. 국내 건설시장 점유율 70%라는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과잉생산과 제조 원가 부담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던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원자재값 폭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하자 정부의 컨설팅 지원사업을 찾았다. 최고 37억원에 달하는 완성품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담당 컨설턴트는 6개월간 'TCM(전사적 비용절감)을 통한 제조원가 절감'을 목표로 컨설팅작업에 돌입, 일일 계획 생산과 과다 재고품목의 생산 중지로 공정 재고품을 7억5,000만원 절감하고 공정 불량을 절반으로 급감시키는 데 성공했다. 선박 엔진용 배기밸브로 세계 시장의 65%를 차지하는 금용기계 역시 생산성 컨설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기틀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문턱에서 원부자재 가격상승, 경기침체 등 외부 환경에 대한 대응력과 관리능력 취약으로 수익성 감소에 시달렸던 이 회사는 전문 컨설팅을 통해 생산현장과 관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 중견기업으로서 '제2의 창업'을 선포하고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향하고 있다. 회사의 이무철 대표는 "올해를 제2의 금용 원년으로 삼고 기존 제품 업그레이드와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데는 컨설팅 지원제의 도움이 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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