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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타난 '벡텔 유령'
입력2004-09-14 17:29:52
수정
2004.09.14 17:29:52
현대건설 인수설 나돌아 한때 초강세…대우도 거론
여의도 증권가에는 잊을만 하면 ‘미국 벡텔의 00건설 인수설’이 나돈다.
14일에도 현대건설이 벡텔인수설로 강세를 띠었다. 급기야 증권거래소는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건설부문 시장 관계자들은 한마디로 ‘낭설’이라며 고개를 젓는다.
현대건설 역시 “벡텔과의 접촉사실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며 “지분 인수를 놓고 벡텔과 물밑 협상을 벌인 적도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벡텔은 이라크 재건사업과 관련해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 원청권한을 확보한 상태”라며 “이 같은 설이 나온 것도 (현대건설과 벡텔이) 이라크 재건사업과 관련해 협력할 가능성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초 벡텔을 통해 이라크 건설수주를 따는 방안으로 검토는 했었다”며 “하지만 아이디어 차원이었을뿐 현재는 사실상 폐기됐다”고 말했다.
벡텔의 국내 대형 건설업체 인수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매각주간사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대우건설에 대해서도 ‘벡텔 인수 유력설’이 여의도 증권가에 떠돌았다. 심지어 벡텔에서 구체적인 액수까지 제시, 마치 자산관리공사가가 보유중인 지분매각이 임박한 것처럼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물론 이 역시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은 자산관리공사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진행과정은 잘 모른다”면서도 “벡텔과 같은 설계ㆍ감리 전문 대형 건설업체가 시공전문의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것은 시너지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도 “현대, 대우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경영이 정상화 된 이후 확인 되지 않는 외국건설사의 인수설이 떠돌고 있다”며 “매각가격이 1조원에 달해 매각 과정이 쉽지않다는 점을 감안, 소문에 휘둘리는 투자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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