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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사과내용·형식 등 이견/북·미 뉴욕서 17일 4차 접촉
입력1996-12-19 00:00:00
수정
1996.12.19 00:00:00
임웅재 기자
◎사과·재발방지 약속 북서 명확한 표명 안해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납득할만한 제스처」와 한국의 대북경수로 지원사업 및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완화 등을 맞교환하기 위한 북·미 뉴욕 실무접촉이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마크 민튼 미국무부한국과장, 이형철 미주국장을 대표로 16일 3차접촉에 이어 17일 4차접촉을 갖고 양국 관계를 잠수함사건 이전으로 돌리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으나 북한의 사과내용과 형식문제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3차접촉에서 사과와 재발방지문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사가 있음을 비쳐 미국측이 기대를 가졌으나 4차접촉에서 미측이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자 사과 주체와 수준, 재발방지 약속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말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에 따라 추후 접촉일정도 잡지 않은 채 4차 접촉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북한이 잠수함사건에 대해 납득할만한 제스처를 약속할 경우 ▲미 카길사의 구상무역형태 곡물거래 허용 ▲추가 경제제재 완화 ▲미북 고위급 접촉허용 등 북한측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들은 물론 미·북접촉이 잠수함사건의 사과와 미·북관계의 진전을 맞바꾸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게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미국과 남북한간의 요구조건을 일괄적으로 타결지으려는 시도가 계속됐다고 할 수 있다.
정부관계자는 북한 외무부가 추가 식량지원 등을 받기 위해서는 잠수함사건을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군부의 반발 때문에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형철 미주국장이 상당한 전권을 부여받고 북·미접촉에 임하는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임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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