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 서머랠리 기대감 희석
입력2001-07-08 00:00:00
수정
2001.07.08 00:00:00
실적악화에 경기회복기조등 호재 힘 못써주가는 기업의 수익에 의해 움직인다는 기본 원리가 최근 뉴욕 증시에서 새롭게 확인되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를 볼 때 미국 경제는 경기 하강의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지만, 기업의 2분기 수익이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증시는 패닉에 가깝게 하락했다.
이번주도 2분기 어닝시즌(Earing Season)이 이어지기 때문에 뉴욕증시의 최대 관심은 기업들의 실적에 모아지고 있다. 이달 셋째주(16~20일)과 넷째주(23~27일)에 실적 발표가 밀집해 있지만, 이번주에도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지난주에는 독립기념일(4일) 휴장과 전날(3일) 오전장 개장으로 거래량이 극히 저조했다.
그러나 2분기 어닝시즌 첫주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증시는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고, 주가가 급강하했다. 나스닥 지수는 4일 내내 하락, 1주일 동안 7.2% 떨어졌으며, 다우존스 지수도 2.4% 내려갔다.
이번주에 발표되는 주요 상장 기업들의 어닝 발표는 ▦9일 바이오메트 ▦10일 더블클릭 ▦11일 야후ㆍ모토롤라ㆍ할리-데이비드슨 ▦12일 퍼스트 데이터ㆍ엔론ㆍ주니퍼 네트웍스등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일정을 잡아놓고 분기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일정을 바꿔가며 실적 부진을 경고하는 기업들이 있다는 점이다. 6일 BMC 소프트웨어가 갑작스럽게 실적 미달을 공개한 것이 그 예다. 이 경우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된다.
미국 경기를 진단할수 있는 지표는 ▦9일 소비자신뢰지수(5월) ▦10일 도매거래지수(5월) ▦12일 수출입 물가(6월) 등이 발표된다.
◇힘못쓰는 호재
경제통계들은 미국 경제가 바닥을 탈출, 느리지만 회복기조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호재들이 어닝 시즌을 맞아 실적 악화의 악재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6일 발표된 6월 실업률 4.5%는 전달에 비해 0.1% 포인트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한 4.6%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에도 4.5%였으므로, 지난 분기동안 실업률은 정체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경기가 꿈틀거리며 고개를 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달중 집집마다 세금 환불액이 현금으로 돌아가면 실업률도 올라가고, 소비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기업에서 쏟아져 나오는 실업자들로 인해 연말에는 실업률이 5%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제조업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NAPM(미국 구매자관리협회) 지수는 지난 6월에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미국 경기가 회복기조로 돌아섰음을 보여주었고, 소비자 신뢰지수는 여전히 상승세에 있다.
구경제(Old Economy) 업종인 알루미늄 제련업체 알코아는 월가의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수익이 4억2,900억 달러로, 주당 49센트를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주당 42~48센트로 예상했고, 45센트에 콘센서스가 형성되어 있었다. 다우존스 지수 종목인 알코아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다우지수는 기술주 악화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케이블 채널 CNN의 증권분석가 마이클 켄델은 "지난주 주가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종되는 서머랠리
7월에 접어들면서 뉴욕증시의 많은 투자자들이 서머랠리가 있길 희망했다. 투자자들이 여름 휴가를 가기 전에 좋은 종목을 사놓는 경향이 매년 있었기 때문이다.
대개 매년 6월에 서머랠리가 있었는데, 올해는 경기 둔화로 7월로 연장될 것으로 보았다. 경제제표들도 좋고, 상반기 금리 인하의 효과도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고, 또 이달말에는 세금환불액이 소비를 자극할 것이라는 점등이 서머랠리의 가능성을 기대하는 조건이었다.
그렇지만 막상 7월 첫주를 보내고 투자자들 사이에 이런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점차 사라져 가는 분위기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실적 악화 뉴스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주가는 아래로 내려가기만 하고 있다.
◇달러 강세는 악재인가
지난주 달러는 엔화에 대해 1달러당 125엔을 넘어서고, 유로화에 대해 1유로당 0.83까지 올라가는등 초강세를 보였다. 달러가치가 올라가면 미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악화되고,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머크ㆍ맥도널드ㆍ나이키등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달러 강세로 저조한 수익을 보고하고 있고, 미국 제조업 로비단체들은 달러 절하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 자본시장은 달러 강세로 유럽과 일본계 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된다. 이러한 이율배반적 조건이 미국 재무부로 하여금 달러 강세를 유지케 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김인영특파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