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조선 수주잔량 중국에 첫 추월 당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유럽등 선진국 수주물량 급감中은 자국 선박 싹쓸이에 정부 파격 지원도 한몫"기술력·생산성은 국내업체가 앞서 경쟁력 충분"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잔량에서 중국에 처음으로 추월 당했다. 6일 조선ㆍ해운 시장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의 수주잔량은 5,496만2,018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5,362만6,578CGT를 기록한 한국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했다. 수주잔량 점유율에서도 중국은 34.7%로 33.8%에 그친 한국을 0.9%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수주잔량은 전체 수주물량 중 이미 건조가 완성돼 인도한 물량을 제외한 것으로 조선업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척도다.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잔량에서 지난 2000년 2월 일본을 추월하며 조선업 세계 맹주에 오른 후 10년 가까이 세계 1위를 고수해왔다. 중국에 추월 당한 가장 큰 원인은 주요 수주처가 유럽 등 선진국에 치중한 국내 조선업계의 신규수주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급감한 데 반해 자국 수주물량 비중이 높은 중국 조선업계는 중국에서 발주되는 신규선박 수주를 싹쓸이하며 오히려 신규수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중국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도 빛을 발했다. 중국 조선업계는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수주전을 벌일 때 선주사에 중국 정부가 선박건조자금을 빌려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웠다. 이 때문에 국내 조선업계는 뛰어난 품질과 생산성에도 불구하고 선박대금 대출이라는 전무후무한 전략에 잇달아 고배를 마셔야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선박금융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아무리 품질력과 생산성이 뛰어나다고 해도 자금력을 갖춘 중국에 이길 수는 없다"며 "최근 중국ㆍ브라질ㆍ러시아 등 주요 선박 발주국들의 자국 조선산업 보호주의가 점차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경기침체기에 한국 조선의 위상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추월에 대해 하나같이 "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선박건조와 관련된 기술력ㆍ생산성ㆍ품질력에서 국내 조선업계가 월등히 앞서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조선업계는 올 들어 신규수주량은 중국에 크게 뒤졌지만 선박 인도량에서는 오히려 앞섰다. 중국 조선업계는 건조능력이 부족해 선박인도가 자주 미뤄지는 반면 국내 조선업계는 오히려 납기를 앞당길 정도로 생산성이 뛰어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또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경쟁에서는 여전히 국내 조선업계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7월 로열더치셸로부터 향후 15년간 척당 50억달러를 호가하는 LNG-FPSO를 독점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사상 최대인 40만DWT 규모의 벌크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또한 STX그룹은 최근 STX유럽에서 세계 최대의 크루즈선인 '오아시스 오브 더 시즈'를 인도하는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국내 조선업계의 위상은 여전히 건재하다. 한장섭 한국조선협회 부회장은 "국내 조선업계는 내수기반이 없기 때문에 중국과 달리 유럽의 선주사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술력과 품질력을 갖춰왔다"며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조선업계도 최근 인건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조선업계에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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