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간 번호 이동수요가 통신위원회의 시장 과열 경고와 단말기 보조금 축소 이후 절반 이상 큰 폭으로 곤두박질쳤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번호이동센터에 따르면 6월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의 번호이동건수는 44만1,882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번호이동이 97만건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이며 올해 월평균인 69만건보다도 23만건 이상 적은 수치다. 이통사별로는 SKT가 39만5,536건에서 13만8,624건으로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KTF도 33만7,97건에서 14만6,937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LGT 역시 23만7,852건에서 15만6,321건으로 떨어졌다. 특히 5월 한때 최고 8만건을 훌쩍 일 평균 번호이동건수는 지난달 16일 이후 1만~2만건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처럼 번호이동이 급감한 것은 지난달 중순 통신위원회가 이통사들에게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고를 준 데 이어 업계에서도 번호이동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축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선 이동통신 대리점들에서는 신규 가입 때 보조금 규모를 번호이동보다 7만~10만원 가량 더 주면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통사의 관계자는 “5월 중순이후 업체들이 가입자 변동 현황이 훤히 보이는 번호이동보다 신규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이 완전히 쿨(cool)해 졌다고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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