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면서 금리가 급격히 하락한 가운데 채권종류별로 체감온도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3년물 국고채의 경우 금리가 지난달 말 3.80%에서 29일 3.56%로 0.24%포인트 하락하면서 한 달 동안 수익률이 6.3%에 달했다.
반면 회사채의 경우 AA-급은 금리가 4.75%에서 4.54%로 0.21%포인트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4.4%에 그쳤고 BBB-급은 금리가 10.70%에서 10.48%로 0.22%포인트 하락하면서 수익률 역시 2.0%에 불과했다. BBB-급 회사채에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이 국고채에 비해 3분의1에 그친 셈이다.
8월 들어 개인들은 2,177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순매수했다. 한 달 동안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액이 1,78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개인들이 국고채 등 다른 종류의 채권은 판 반면 회사채는 더 사들인 것이다. 이는 외국인이 총 5조2,636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국채 2조2,521억원, 통안채 3조481억원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리스크가 높은 저등급임에도 회사채를 사는 것은 표면금리 때문이다. BBB-급 평균 10.48%는 국고채의 3배다. 하지만 실제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한 후 금리대로 상환 받는 경우는 드문 형편이다.
이와 관련, 회사채 등 낮은 등급의 채권은 금리상승기에는 더 빨리 금리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개인들은 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관심이 많으면서도 오래 갖고 있지 못하면서 만기수익과 차익 모두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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