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에 ‘국악공연장’이 들어선다. 또 대학로에는 공연 자료를 찾아보고 연극 강좌도 들을 수 있는 ‘연극종합센터’가 마련된다. 서울시는 남산골 한옥마을에 국악의 음향적 특성 등을 고려한 국악전용 공연장(조감도)을 오는 2007년 7월까지 짓기로 하고 19일 기공식과 축하공연을 열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중구 필동 남산골 한옥마을 천우각 맞은편 부지 700평에 들어서게 될 전통 국악공연장은 객석 300석 규모(연면적 880평, 지하 2층ㆍ지상 1층)로 지어진다. 시는 기존 서구식 공연장의 프로시니엄(액자형) 무대에 고대 그리스의 원형극장에 찾아볼 수 있는 아레나(돌출형) 무대를 복합한 형태로 무대를 설계해 정악과 민속악을 모두 소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청소년 국악교실, 전통문화 강좌 등 국악강습을 연중 개설하기로 했다. 유연식 문화기반시설조성반장은 “지난해 7월 개관한 경기도 국악당을 포함해 전국 국악 전용극장은 15곳에 불과한 데다 국악에 적합한 무대음향과 설비 등이 갖춰져 있지 않다”며 “국악 공연의 음향적 특성 등을 고려한 정통 국악 공연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와 함께 연극 메카인 대학로에 자리한 혜화동 청사(종로구 명륜동 4가 1번지, 지상 3층ㆍ270평)를 리모델링해 `연극종합센터'로 활용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센터에는 공연정보 안내소는 물론 연극 단체가 작품을 기획ㆍ연습ㆍ공연할 수 있는 소극장과 창작스튜디오, 공연예술 자료관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시민들이 연극에 대해 강의를 듣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개관 시기는 국악공연장과 마찬가기로 오는 2007년 7월이다. 유 반장은 “노후된 도시시설을 리모델링해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문화 명소로 발전시키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앞으로 시청 본관, 뚝섬 정수장 건물, 하수처리장, 군부대 등을 문화명소로 계속 탈바꿈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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