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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자리비운 그룹사 2분기 실적 CJ 웃고 SK 울고

CJ 대한통운·오쇼핑 등 영업이익 작년보다 늘어

SK, SKC외 대체로 부진… 삼성은 계열사별로 갈려

검찰 구속과 건강 악화 등으로 총수들이 자리를 비운 그룹사의 2·4분기 실적은 CJ그룹 계열사들이 개선됐고 삼성그룹과 SK그룹 계열사가 부진했다. 다만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그룹의 CJ대한통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4% 늘어난 390억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도 0.6% 증가한 390억원을 기록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빈 자리에도 선방했다. CJ그룹주의 하반기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에 대해 "하반기 업황과 실적 턴어라운드 본격화로 중장기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며 "택배 부문 흑자전환과 부실 요인 해소로 수익 개선 폭이 크고 내년에는 해외물류사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CJ오쇼핑도 2·4분기 시장 기대치보다는 부진했지만 세월호 여파로 인한 소비 침체와 이 회장의 부재에도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고성장하고 있는데다 저마진 상품의 비중을 축소해 수익 개선 노력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의 선방과는 대조적으로 SK그룹사 실적은 SKC(011790)를 제외하고 대체로 부진했다. SK컴즈는 2·4분기 38억원의 영업적자로 여전히 부진에서 탈피하지 못했으며 SK이노베이션(-502억원·적자전환)·SK브로드밴드(118억원·-21%)·SK네트웍스(001740)(451억원·-25.7%) 등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SK텔레콤도 영업이익이 0.1% 증가한 5,461억원에 그쳤다. SKC는 화학과 필름 사업 부문이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은 이익을 내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았지만 하반기 포리올(PPG) 증설 압박과 전방업체 가격 인하 요구로 인한 화학·필름 업황 매력 둔화로 이익 정체가 예상되는 등 하반기 전망은 좋지 않다.



삼성그룹에서는 전통적으로 실적 강세를 보였던 전자 계열사가 저조한 반면 부진했던 건설 계열사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005930)가 2·4분기 7조1,900억원(-15.33%)의 영업이익으로 실적 쇼크를 기록했고 삼성전기(009150)(212억원·-90.5%)·삼성SDI(006400)(7억원·-97.7%) 등도 크게 부진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771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삼성물산(000830)은 46.4% 증가한 1,4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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