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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고액자산가 특별자산·사모 펀드에 뭉칫돈


글로벌 주식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자 기관과 고액자산가 등 '큰 손'들이 특별자산펀드나 사모형 투자상품에 뭉칫돈을 넣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특별자산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19조2,843억원에서 지난달말 21조3,656억원으로 2조1,000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일반 공모형 주식형(국내, 해외 합계)펀드 설정액이 5조원 넘게 쪼그라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자펀드는 농축산물부터 미술품, 영화, 선박, 도로, 특정 사업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 뒤 가치를 키워 매각하거나 운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상품이다.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비교적 장기간 환매가 금지된 상품이 많다 보니 80% 이상이 고액자산가나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심윤보 우리자산운용 마케팅전략팀장은 "과거 기관들이 채권 비중을 크게 가져가면서 주식에 일부를 투자했지만 최근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보다는 대안 상품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자펀드도 변동성이 채권보다는 조금 높지만, 수익률은 플러스 알파를 기록하는 편이라 기관에서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 공모주 펀드도 올 들어 설정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말 8,729억원이던 사모 공모주펀드 설정액은 올 6월 말 1조2,067억원으로 3,33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모형 펀드 증가폭(1,304억원)보다 3배나 많은 것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형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 자산의 90%를 채권에, 10%를 공모주 등 주식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으로 요즘 같이 공모주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상황에서는 일반 채권형 펀드와 다를 바 없다"며 "이에 반해 사모형 공모주 펀드는 편입 비중이나 운용 방식에 제약이 없어 적극적인 펀드 운용이 가능한 편이라 올해 들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모 열풍'은 주가연계증권(ELS)에서도 두드러졌다. 동양증권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ELS 발행액은 25조9,469억원으로 역대 반기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중 사모형 ELS 비중은 60%에 달해 맞춤형 상품에 대한 고액 자산가들의 수요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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