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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7시간여 마라톤 주총

박용성 전회장·박용만 부회장 등기이사 선임<br>시민단체 의사진행 발언등 영향 진통 겪어

1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두산중공업 주주총회에서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들이 두산중공업 윤리강령을 문구가 쓰여진 현수막을 들고 질문공세를 펴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중공업이 7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주총 끝에 대주주인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명실상부하게 15개월 만에 박 회장 체제로 돌아갔다. 1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두산중공업 주총은 시민단체의 반발로 6시간40분에 걸친 진통 끝에 재무제표 승인, 정관 개정, 이사ㆍ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오전9시부터 시작된 주총은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의 의사진행 발언과 일부 주주들의 반발이 쏟아지는 바람에 이사선임 안건을 처리하는 데만 무려 4시간15분이 걸리는 진통을 겪었다. 의사진행 발언이 길어지자 주총장 곳곳에서는 고성과 감정적인 발언이 오갔으며 한때 정회와 질서유지권 발동 등이 선언되는 등 격앙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개회 직후 의사 발언을 통해 “대주주 일가의 경영참여가 부당하다”며 대주주의 등기이사 선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일부 주주들은 박 전 회장에 대해 “더이상 ‘과거의 잣대’로 평가하지 말라”면서 “글로벌 경영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대주주의) 등기이사 선임이 정당하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박 전 회장은 이사선임 찬반투표에서 출석주식의 97.1%, 의결주식의 77.7%에 이르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이사로 선임됐으며 박 부회장도 각각 97.18%와 77.90%의 찬성표를 얻어 등기이사로 오르게 됐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간에 개최된 ㈜두산ㆍ두산인프라코어ㆍ두산산업개발 등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 주총은 모두 1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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