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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은행 카드大戰

롯데 곧 동양카드 인수·SK도 진출모색 1~2년내 생존위한 M&A 가속화할듯 >>관련기사 신용카드 시장이 '화려한 파티장'에서 '재벌과 은행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98년 이후 매년 세자릿수대의 성장을 구가해온 카드시장에 롯데그룹과 SK그룹이 신규 참여하는 한편 조흥ㆍ하나ㆍ국민 등 대형 은행들도 카드사 분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들어 카드사용액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각종 수수료율이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는 1년새 두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1~2년 내 일부 중소 카드사의 경영난과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24일 1,830억원의 영업권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동양카드를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8월부터 협상을 벌여온 롯데와 동양은 동양카드의 순자산가치 산정작업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25일, 늦어도 이번주 중으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측은 동양카드의 카드사업부와 할부금융사업부를 10월 말까지 분할해 카드사업부만 인수할 계획이다. 2000년과 2001년 각각 904억원 및 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상당한 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동양카드의 순자산액 산정에 따라 실제 롯데그룹의 인수가액은 1,500억~1,600억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1위 롯데에 이어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도 다양한 방식으로 카드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전북은행과 51대49 지분투자를 통해 카드사업 진출을 모색해온 SK는 금융당국의 허가를 얻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다른 방식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카드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린 은행들도 카드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조흥은행이 카드사업 지분 해외매각을 통해 카드사 독립을 추진하고 있고 서울은행 인수를 확정한 하나은행도 금융지주회사 설립과 카드사 분리출범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주택은행과의 전산통합을 완료한 국민은행은 연내 자체 카드사업부와 국민카드의 통합문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수십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재벌과 수십조원 이상의 자산을 갖춘 대형 은행들이 카드시장에서 정면대결을 벌이게 됨에 따라 카드업계는 무한경쟁과 적자생존의 회오리 바람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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