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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닛산 뼈깎는 구조조정 최대 순익
입력2001-05-18 00:00:00
수정
2001.05.18 00:00:00
빈사상태에 빠져 있던 일본 닛산자동차가 2000 회계연도(2000년 4월~2001년 3월)에 3,310억 엔(26억8,000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닛산자동차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며, 특히 순이익 규모가 사상 최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당초 닛산자동차는 2,500억 엔의 순이익을 전망했으며, 애널리스트들 역시 2,650억 엔을 흑자 마지노선으로 전망했다는 점에서 닛산자동차의 이 같은 실적은 '기대 밖의 선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결과=이 같은 닛산자동차의 흑자 전환은 닛산자동차의 지분 36.8%를 갖고 있는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가 경영진을 급파,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999년 닛산자동차 사장으로 부임한 카를로스 고슨은 3년 후까지 원자재 가격 20% 삭감, 일본 내 7개 제조공장 중 3개 공장 폐쇄, 부채 감소 등을 목표로 일본에서 가장 철저한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에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닛산자동차가 이 같은 계획을 제대로 수행했기 때문.
고슨 사장은 "닛산자동차가 이미 원자재 가격을 지난해 목표치였던 8%를 넘어 11%까지 줄였으며, 영업 마진율 역시 2003년 3월까지의 목표치였던 4.5%를 넘겨 이미 4.75%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르노가 인수하기 전 51%에 머물던 공장가동률을 74%로 증가시키는 한편, 일본 내에서 1만4,200명을 해고하는 등 세계적으로 10%의 인원을 감축했고 밝혔다. 한마디로 "응급실에서 회복실로 옮겨져 온 셈"이라고 고슨 사장은 말한다.
◇갈 길은 아직 험난=그러나 이런 실적의 대부분이 자동차 판매 증가에서 나온 것이라기 보다는 비용절감의 결과라는 점에서 그렇게 의미를 부여할 만한 일을 아니라는 반박도 제시되고 있다.
실제 닛산자동차 판매실적은 미국과 캐나다에선 늘었지만 일본 내에서는 감소했다.
유럽에서는 판매량은 늘었지만 손해를 봤다. 지난해 유로화에 대해 엔과 영국 파운드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대부분이 영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파운드화의 강세는 생산 단가를 높이는 효과를 낳았다.
앞으로 전체 영업 실적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판매가 감소할 가능성이 커 닛산자동차의 이번 기사 회생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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