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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풍향계] 경기 둔화 우려에 금리 하락세 이어질 듯


박성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미국 신용등급 하향 이후 3.5% 이하로 하락한 국고채 3년 금리가 3.4%~3.5%의 좁은 박스권에 머문 지 2주 정도가 지났다. 글로벌 경기 여건은 물론이거니와 국내 경기 상황이 둔화되고 있는 징후들이 여기 저기 나타나고 있다. 국내 경기 여건이 미국이나 유럽을 상대로 한 수출보다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아직까지 기준 금리 인하 논의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기준 금리가 언급될 만큼 국내외 경기 여건이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시장에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는 채권시장 금리의 추가 강세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한층 부정적인 쪽으로 흐르고 있다. 신규고용이 66만에 0%를 기록한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가 대표적 사례다. 2007년 리먼브라더스를 비롯한 많은 금융기관들을 위협했던 악령은 4년이 지난 지금 다시 돌아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마치 공포 영화가 한번 흥행에 성공하자 다음 시리즈가 줄줄이 대기하는 것 같이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여파도 이 같은 사례다. 약간씩 회복되어 가던 신용경색국면에 다시 찬물을 끼얹는 양상이고, 이 와중에 우리나라는 대출규제까지 강화하고 있다. 버블 붕괴로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하고도 아직까지 원상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 경제의 패인을 답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수신금리를 낮춰야 하는 은행들은 여전히 은행간 경쟁에 밀려 그러지 못하고 있고 그렇게 쌓인 돈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어 채권시장의 매수 대기수요는 풍부하다. 다만 은행들은 채권을 사봐야 어차피 역마진이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 달리 대안이 없다. 이 같은 수급 상황에서는 나날이 악화되는 경기 우려를 바탕으로 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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