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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원주인을 찾아라"..`살인범 수령' 복권 감식
입력2004-08-24 21:15:41
수정
2004.08.24 21:15:41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가 로또 1등 당첨금을 수령해간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이 1등 로또복권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4일 존속살해 용의자 박모(33)씨가 21억원 상당의 로또복권1등 당첨금을 수령해 갔지만 박씨가 복권을 훔친 것으로 보고 복권에 대한 지문감식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직장 및 금전문제로 어머니 배모(60)씨와 다투다 배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한 박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던 중 박씨가 최근 은행에 1등짜리 로또복권을 제시, 당첨금을 수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 로또복권을 박씨가 직접 구입했다기 보다 훔친 복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 명확한 증거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있다.
경찰은 현재 박씨 어머니가 살해된 현장에서 박씨와 배씨 소유가 아닌 다른 사람의 지갑이 발견됐고 지갑 주인이 지난 8일 은평구 삼각공원에서 술에 취해 잠자던중 로또복권이 든 지갑을 도난당한 김모(51)씨라는 사실까지는 확인했다.
그러나 박씨가 은행에 제시한 1등짜리 로또복권이 김씨의 것이라는 정황만 있을뿐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게 경찰이 답답해하는 부분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서울 여의도동 국민은행 복권사업팀으로부터 박씨가 당첨금 수령을 위해 제시한 복권 1매를 일단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측으로부터 압수한 복권에 김씨 지문이 묻어있는지 여부에 대해 정밀감식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로 당첨복권의 원 소유주가 김씨로 바뀐다 해도 당첨금이 원소유주에게 돌아가는 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복권사업팀 관계자는 "복권 지급자가 당첨금을 찾아 갔고,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현재로서 은행측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수사 결과 복권의 소유주가 뒤바뀌더라도 민사소송 등의 절차가 필요한 만큼 당첨금을 되돌려 받는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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