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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실험' 한국 중요성 인정
입력2002-10-11 00:00:00
수정
2002.10.11 00:00:00
■ 박태준前포스코회장 신의주 특구장관 물망中·日 호의적·전직총리 경륜도 높이 사
박태준 전 총리 겸 포스코 회장이 양빈(楊斌) 어우야(歐亞)그룹 회장에 이어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장관의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은 한국 자본 유치라는 북한의 '승부수'에 가장 맞아떨어지는 인물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양 장관을 초대 특구 장관으로 임명할 때부터 한국 자본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양 장관 스스로가 가장 우선적인 투자 유치 대상으로 한국기업을 꼽은 바 있다.
▶ 박 전 회장 부상 배경
현재 신의주 특구는 일종의 '자본주의 섬'에 비유되고 있다.
한마디로 신의주 특구의 시장경제 실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중국과 한국의 태도가 결정적이라는 얘기다.
현재 중국은 양 장관을 둘러싸고 불편한 관계를 보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소극적이라도 지원의 모양새는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의 태도, 즉 한국 자본 유치는 신의주 특구 성공의 가장 큰 변수가 될 수밖에 없으며 이의 연장선장으로 박 전 회장이 후임 장관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 전 회장이 유력한 후임 장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일본ㆍ중국 양국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는 점.
박 전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통인데다 중국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박 전 회장은 한국 내 명망으로 인해 일반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북한측 계산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탈세 등 양 장관의 개인적 자질이 중도 하차의 가장 큰 이유였던 것과 관련, 전직 총리의 경륜을 가진 박 전 회장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자본뿐 아니라 인적 자원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북한으로서는 시장경제에 익숙하지 못한 북한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해주고 시장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서 박 전 회장과 같은 거물급 인사가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 이종문 회장, 바에리 등도 거론
베이징ㆍ도쿄 외교가에서는 재미동포 사업가인 이종문 앰벡스 벤처그룹 회장, 이탈리아 기업가 카를로 바에리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10월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방미 때 실리콘밸리에서 그를 만나 북한과 인연을 처음 맺었다.
또한 바에리는 북한에 대한 투자활동을 왕성히 벌이고 있는 것은 물론 고(故) 김일성 주석 및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친분 관계가 깊다.
또한 일부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 전 폴란드 대사, 연형묵 국방위원회 위원 등 내부 인사들도 검토돼온 것으로 전했다.
한편 이처럼 박 전 회장이 신의주 특구 후임 장관의 물망에 오르면서 양 장관 문제도 조기 봉합 수순에 들어가는 등 후속 조치 마련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소식통들은 10일 북한과 중국이 당(黨)과 정부 등 각종 채널을 통해 양 장관의 불법 경제활동과 관련한 사건을 조기에 해결하기로 했다고 언급, 양 장관 해임과 신의주 특구에 대한 중국 지지를 빅딜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양 장관이 조만간 사임한 후 중국에서 자진 출국하는 방식으로 추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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