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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서점 쟁탈전 '후끈'
입력1999-03-22 00:00:00
수정
1999.03.22 00:00:00
인터넷서점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세계 최고의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오는 24일 삼성인터넷쇼핑몰과 협력해 국내에 진출하는 등 인터넷서점의 패권을 둘러싼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데이콤인터파크도 국내 50개 출판사와 연합해 5월부터 「북파크」를 연다.
인터넷서점 이용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교보문고의 인터넷서점은 지난해 인터넷으로 월평균 4만6,800권을 팔았으나 올 3월에는 8만1,000권을 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로서적·영풍문고 등도 인터넷 서점의 매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소비자 얼마나 좋아지나
인터넷서점들의 경쟁은 책값을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안방에서 책을 주문해 받아볼 수 있다는 것도 편리하다.
삼성물산은 인터넷쇼핑몰이 책값을 최고 30%까지 할인할 계획이다. 물론 배달은 무료다. 북파크도 마찬가지. 북파크의 한 관계자는 『다른 곳은 2권 이상 또는 1만원 이상 되는 책만 무료로 배달해주지만 우리는 3,000원짜리 만화책 한 권을 사도 공짜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서점들은 당장 책값을 할인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영조 교보문고 북클럽 과장은 『책값을 당장 낮추는 것은 무리』라며 『고객들에게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규 인터넷서점의 공세가 심해지면 결국 「책값 파괴」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다.
◇책 시장이 바뀐다
인터넷서점이 국내 책 시장을 뒤흔든다. 먼저 대형서점에 밀려난 동네서점이 이번에는 인터넷서점에 밀려 많은 수가 사라진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데이콤인터파크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서점인 「북파크」의 브랜드를 이용한 서점 체인망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인터넷서점과 실제 서점 두 곳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신도시와 지방 도시 등이 그 대상이다.
책 홍보도 다양해진다. 일부를 제외하면 국내 출판사들은 너무 영세해 신문·방송에 책 광고를 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인터넷은 광고비가 훨씬 싸다. 「아마존」의 성공이유중 하나가 충실한 서평이었다는 점에서 서평은 인터넷서점과 출판사의 중요한 마케팅전략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인터넷상거래 도화선된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서점의 활성화가 인터넷상거래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서점에서 전자상거래의 맛을 본 소비자들이 다른 인터넷쇼핑몰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삼성인터넷쇼핑몰의 관계자도 『「책」은 삼성몰의 간판스타』라면서 『비록 이익을 못낸다고 해도 무료 배달, 할인 판매 등 서점비즈니스를 매개로 하여 소비자들을 다른 쇼핑몰로 끌어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서점 「다빈치」의 박지수(朴芝秀)대표는 『인터넷서점의 가장 큰 성공요소는 신뢰』라고 말한다. 인터넷서점들이 「신뢰」를 쌓으려고 노력하고, 이 결과로 소비자들이 확인한 믿음은 거꾸로 다른 인터넷쇼핑몰의 이용을 부추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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