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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기연 늦장공시 말썽
입력2003-11-26 00:00:00
수정
2003.11.26 00:00:00
우승호 기자
삼화기연(033210)의 전 최대주주가 시가총액의 두 배가 넘는 돈을 갚지 않았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며 주가가 하한가로 추락했다. 회사측은 이 같은 사실을 숨긴 채 호재성 공시로 주가를 먼저 띄워, 늑장공시에 따른 책임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삼화기연은 최성원 등에게 금전대여와 담보제공 등을 통해 100억원을 빌려줬지만 상환일인 지난 9월30일까지 94억원을 갚지않아 서울지검에 고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주가는 하한가인 335원으로 마감했고, 시가총액은 40억원으로 줄었다. 최씨는 지난 1월 삼화기연을 인수한 후 곧바로 화의기업인 도원텔레콤에 30억원을 출자하고, 다시 도원텔레콤의 돈을 빌려 삼화기연의 부채를 갚는 등 계열사간 무분별한 자금거래를 해왔다. 또 시가보다 두 배나 높은 80억원에 회사를 인수하려고 계약을 했다가 자금이 부족하자, 6개월 만에 매수예정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재매각했다. 결국 최씨는 삼화기연의 경영권을 인수해 100억원의 자금을 갖다 쓰고, 부실기업을 인수한 후 6개월 만에 주식을 팔고 떠났다.
회사측도 악재는 숨기고, 호재성 공시만을 발표해 늑장공시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주가는 지난 6일 123억원의 매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시를 전후해 50% 가량 급등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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