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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선진한국' 저작권 논쟁 "로열티 낼것" 농담

올해 국정의 화두인 ‘선진한국’의 저작권과 로열티가 화제를 낳았다. 가벼운 신경전도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 앞서 여야 대표부와 환담하는 자리. 박근혜 대표가 “한나라당이 지난해 세미나와 토론을 거쳐 주창한 ‘선진한국’을 말씀해주셔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저작권을 우회적으로 주장한 격이다. 노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면서 “먼저 말해 죄송하다. 같이 쓰고 선진한국을 만들어나가자”고 받았다. 박 대표도 웃음으로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국정연설 말미에서 “한나라당 내에서는 선진한국을 먼저 연구, 채택 검토했는데 대통령이 표절했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언급, 한나라당 의원들의 표정이 한순간 굳어졌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한나라당과 우리의 생각이 우연히 일치해 선진한국 개념을 함께 사용하게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에 관한 증명자료를 제출해주시면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향으로 연구 검토하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의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올초 여야간 감정싸움까지 야기했던 ‘원조논쟁’이 외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정치 유머를 국민들에게 선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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