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경쟁력'을 구축하자] GE의 '선택과 집중' 전략 시장변화 한발 빠른 대응…인재 육성 시스템도 강점 "내 시간의 30%는 인재를 위해 쓴다" 지난 5월 방한한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우수한 회사는 훌륭한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 GE는 1등과 2등 사업만을 강조할 정도로 철저한 경쟁력을 강조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GE가 세계 160개국에서 엔진, 발전소, 가전제품, 의료장비, 금융, 방송 등 11개의 거대 사업을 앞세워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노력 덕택이다. GE는 또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탁월한 적응력을 갖추고 있다. '늦기 전에 변화하라'(Change, Before It's Too Late)는 경영지침은 단적인 예다. GE가 지난 80년대 초 미래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하면서 서비스나 핵심기술을 전면에 배치하고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선택한 것도 이 같은 환경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코트라의 한 관계자는 "GE는 성장비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비용절감을 통해 여러 차례의 경기변동을 기회로 만들었다"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경영환경에 대한 동물적인 적응력을 구축해 거대한 조직을 민첩하게 움직이게끔 만들었다"고 말했다. GE는 특히 시장의 변화를 미리 파악하고 이에 대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실제 GE는 시장의 변화에 대해 항상 주의 깊게 조사를 진행한다. 예를 들면 가전제품의 경우 소비자들의 취향과 새로운 기술개발로 신제품을 경쟁업체에 비해 한발 앞서 지속적으로 출시함으로써 고객에 어필하고 시장을 리드해 나가고 있다. GE는 또 임직원들에게 '언제라도 실행계획서를 고쳐 쓸 수 있는 마음과 자세를 가지라'고 주문하고 있다.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GE의 사령탑에 오른 것은 지난 2001년 9월7일. 취임 4일만에 9ㆍ11 테러가 터졌다. 이 사건은 GE의 최대 고객인 항공산업의 침체로 이어졌고 GE는 곧바로 경영계획을 수정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이처럼 신속한 전략을 선택한 덕분에 GE는 테러영향을 피해나갈 수 있었다. GE는 이밖에 사업부문의 수시 재조정을 통해 침체기를 극복하고, 재투자나 기업인수에 투입될 재원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때 선택하고, 많은 시간을 들여 어떤 비즈니스에 핵심역량을 투입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 GE는 지난 수년간 크고 작은 외부의 충격을 받았지만 내부적인 역량과 준비로 극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GE의 정교한 인사시스템 역시 거대기업 GE를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멜트 회장이 직접 "내 시간의 30%는 사람키우는 데 쓴다"고 말할 정도로 사람을 뽑고 훈련시키는 데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이는 곧바로 기업 경쟁력의 탄탄한 밑거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멜트 회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GE를 미래에 더 군살이 없고(Leaner), 더 빠르고 (Faster), 더 고객에게 집중하는(Customer-Focused) 회사로 키우겠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6/07/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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