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금융 사측과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5일 석 달 만의 회동 이후 17일에도 협상 테이블에 앉는 등 지난주에만 두 차례 대화를 이어나갔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15일의 첫 회동은 사실상 상견례 자리였으며 17일 회동에서 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오간 것으로 안다"며 "하나금융 경영진은 통합의 당위성과 비전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 또한 "아직 시작 단계라 많은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았지만 큰 문제 없이 대화가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나금융 측은 수시로 대화를 요청하는 등 빠른 시일 내에 서로 간 접점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에는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시 해외에서의 성장동력 강화는 물론 상대적으로 취약한 리테일 시장에서도 단숨에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화가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 김병호 하나은행장이 구원투수로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법원이 3일 "누가 대화를 열심히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 법원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노조를 상대로 낸 통합중단 가처분에 대한 이의신청 심의를 진행하며 양측 간 대화 의지를 중요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이의신청 심의가 재개되는 다음달 15일 이후가 오히려 통합 관련 대화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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