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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은행 쇼크] 영향 미미… 원고 제동에 환시장은 안도

■ 국내 금융시장은

포르투갈발 쇼크에 한국 금융시장도 동요했다. 1,000원을 뚫고 내려갈 기세이던 원·달러 환율은 5원 이상 급등하더니 1,019원까지 올랐고 코스피지수는 2,0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포르투갈 사태가 '제2 유로존 위기'로 번져 한국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다만 불확실성이 증폭될 가능성에 대비해 정부는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11일 포르투갈의 최대 은행인 방쿠이스피리투산투(BES)의 회계부정 충격이 확산되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전문가들은 포르투갈 사태가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떨어진 것도 유럽 위기의 확산을 우려해서라기보다 미처 시장에 반영되지 못했던 변수들이 뒤늦게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최근 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를 앞두고 쏠림현상이 심해지던 외환시장은 되레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나 홀로 원화강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포르투갈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1,000원 아래로 쏠렸던 심리가 전환되는 계기가 됐지만 (환율) 위쪽에서 (달러매도) 물량이 나올 것이고 포르투갈 문제도 다음주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14.10포인트 내린 1,988.7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8거래일 만에 2,000선이 깨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어닝쇼크 이후 상장사들의 실적발표에 대한 우려가 깔린 상태에서 포르투갈 사태가 '울고 싶은 데 뺨 때린 격'이라고 봤다. 실제 주가는 약세였지만 외국인은 396억원을 사들이며 이틀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남유럽 국채금리가 뛰어오르기는 했지만 패닉 상황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남유럽 전체로 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포르투갈 사태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모니터링은 강화하는 태세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유로 전체로 문제가 확산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국제금융시장과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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