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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콘텐츠다] MP3 듣는 즐거움이 달라진다

콘텐츠 무료서 유료화…다양한 서비스 경쟁<br>포털-MP3P 제조업체들 합종연횡 잇따라<br>불법복제 근절등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MP3도 이제 콘텐츠 싸움이다. 음반업계 불황, MP3플레이어의 대중화에 따라 대중음악시장이 오프라인 매체에서 온라인 콘텐츠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특히 소리바다에 이어 벅스뮤직이 유료화 전환을 발표하면서 ‘무료’가 대부분이던 시장이 ‘유료’로 옮겨가는 중이다. 지난해 산업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음악 콘텐츠 시장은 분야별로 볼 때 영화(17.8%)에 이어 게임과 맞먹는 비중(12.8%)을 차지하는 시장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시장규모도 2003년 2,880억원, 2004년 3,870억원에서 내년에는 5,580억원으로 빠르게 커나갈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게다가 10대의 41.9%, 20대의 38.5%가 음악감상을 위해 MP3 다운로드 또는 스트리밍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CD(10대 16.4%, 20대 22.7%)나 카세트테이프(10대 4.9%, 20대 5.0%)를 합친 것을 웃도는 비율이다. ▦MP3, 플레이어에서 콘텐츠로= 현재 국내시장에서 MP3플레이어는 대중화가 마무리돼 가는 단계에 이르렀다. MP3플레이어는 휴대용 카세트테이프, CD플레이어 등을 대체하면서 10, 20대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MP3플레이어 경쟁은 음질, 디자인 등 성능 위주 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유료 서비스를 받은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의 4.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MP3의 유료화가 진행될수록 기존 플레이어 시장 경쟁에서 콘텐츠 시장 경쟁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미 20여 개 인터넷사이트에서 곡 당 500~800원으로 스트리밍, 다운로드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대형 포털사이트들과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이 온라인 음악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음반업계 불황이 겹치면서 양 업계 사이의 제휴, 결합 등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MP3플레이어–콘텐츠의 시너지 = 이제는 자사 MP3플레이어 특성에 맞게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는 통합서비스까지 나오고 있다. 플레이어와 콘텐츠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는 레인콤이 ‘펀케익닷컴’을 통해 자사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시리즈에 맞는 서비스를 지난 4월 시작했다. 애플, 소니 등 해외 대형 MP3플레이어사들도 국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 7월 MP3플레이어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각각 ‘아이튠즈’, ‘커넥트’ 등 자사 온라인 음악서비스 사이트의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통합서비스가 활성화하려면 해결돼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무료 불법복제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 최근 들어 불법복제의 온상인 P2P서비스 사용자 처벌 등 판결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아직 유료시장 질서를 확립하는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없이는 유료음악 콘텐츠 시장질서를 바로 세울 수 없다”며 “소비자들의 인식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제도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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