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그 시장이 부활하고 있다. 경쟁심화와 우편요금 인상 등으로 지난 2003년 이후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던 카탈로그 업계가 올들어 상위권 기업들의 약진으로 되살아 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까지 카탈로그 시장규모는 1,89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올 3분기 상위 기업들의 실적증가에 힘입어 올해 시장규모가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쟁력 없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각 기업들이 지속적인 비용절감 및 구조조정을 해온 효과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분석.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차별화한 고객관리시스템, 부수확장 등 카탈로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카탈로그 ‘샵포유’(shop for you) 부문은 올해 9월까지 거래액 1,07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065억원 보다 소폭 증가했다. 연간 누적거래금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2년만이다. 특히 지난 3분기에는 거래액 361억원, 매출액 162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2.6%, 25%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따라서 회사측은 10월호부터 신규고객용, GS클럽(VIP)용, 일반 고객용 등으로 세분화한 카탈로그를 발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VIP고객에게 우편 배송이 아닌 택배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카탈로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J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거래액이 지난 2분기에 바닥을 치고 3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됐다. 올 3분기에 거래액 240억원을 기록해 2분기 231억원 보다 소폭 상승한 것. 실제 매출 역시 지난해 1분기 116억원 이후 지난 2분기 90억원까지 매 분기마다 떨어졌지만, 올 3분기에는 94억원을 기록해 소폭 증가했다. 올해 9월까지 거래액은 총 7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가량 부족하지만, 분기별 거래액이 플러스 전환됨에 따라 올해 전체 거래액도 지난해 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3년 카탈로그 사업을 접었던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월부터 격월로 카탈로그 재발행을 시작해 지난 7월 카탈로그 사업 개시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올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8.1%나 증가했다. 이에 고무된 회사측은 그 동안 격월로 발행하던 카탈로그를 오는 11월부터 매달 발행키로 했다. 또한 발행부수를 현재 40만부에서 내년까지 100만부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최근 여성잡지와 제휴를 통해 미용실, 병원 등에 카탈로그가 배포되면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카탈로그 사업에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인 고객관리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탈로그 전문기업으로 의류와 홈인테리어 등을 카탈로그를 통해 판매하는 두산오토 역시 지난 9월까지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가량 늘어났다. 현재 60만명 수준인 고객도 올 연말까지 80만으로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두산오토 김성범 마케팅팀 과장은 “지난 2년간 카탈로그 업계는 주요 30개 업체 중 16개사가 경영악화로 사업을 접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비용절감, CRM구축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기업들만 살아 남았다”며 “여기에 최근 소비경기가 다소 살아나면서 경영환경도 좋아지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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