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채권시장은 지표금리가 연 저점을 경신하며 4.75%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변동성이 크게 축소되는 정체 양상을 이어갔다. 이처럼 변동성이 크게 축소된 것은 대부분의 재료들이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된 상황인데다 3월 결산기까지 겹쳐 움직임을 크게 가져갈 만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었으나, 금리 수준의 부담이 커진데다가 미 국채 금리도 반등 조정을 보이면서 추격 매수세가 제한돼 금리낙폭이 추가로 확대되지 못했다. 2월 산업생산은 선행지수의 상승 반전 등 당초 예상보다는 내용 측면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기판단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도 여전히 부족해 금리반등 변동성도 확대되지 않았다. 4월 국채발행물량 역시 월 균등발행 원칙이 선반영되면서 채권시장에 별 재료가 되지 못했다. 4월 들어서도 채권시장의 정체 양상은 금통위 이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기지 부실문제 등에 따른 미국 FOMC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때 지표금리의 변동성 확대 모멘텀으로 작용하였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기대감마저 경제지표 혼조와 물가 우려감 상존 등으로 상당 부분 희석되고 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누적 순매수에 대한 포지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채선물 가격 부담과 함께 외국인의 추가 매수세도 둔화되거나 일부 이익실현 매물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금리반등을 크게 가져올 만한 위험요인도 많아 보이지 않는다. 앞에서 지적했듯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추이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없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국내외 펀더멘털, 통화정책 변수, 수급, 원ㆍ달러환율 및 글로벌 증시의 모멘텀 등 채권시장을 둘러싼 주변 여건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포지션이 단기간 내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이 아직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또한 한은의 통화량조절 긴축 스탠스가 유지되고는 있지만, 최근 부동산가격 및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긴축의 강도가 심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개인 MMF의 익일환매제 영향이 매우 미미하고 재정자금 유입도 늘고 있어 단기 자금시장에 대한 불안이 다시 불거지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FOMC 역시 정책금리 인하시기에 대한 논란이 클 뿐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어진 상태이다. 이래 저래 당분간 채권시장은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 동향, 미 국채금리 추이, 금통위 등을 확인하려는 관망심리가 우위를 보이며 변동성이 축소된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권한욱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본부 채권리서치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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