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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지각변동 온다
입력2004-01-06 00:00:00
수정
2004.01.06 00:00:00
성화용 기자
`LG카드`를 계기로 국내 금융시장에 다시 한번 `빅뱅`의 거센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우선 우리금융지주사와 한투ㆍ대투ㆍ대우증권 등 정부소유 금융사는 물론이고 한미ㆍ제일 등 외국계은행들도 매물로 나와 금융시장의 지도가 새로 그려질 전망이다. 또 자산운용법 시행에 따른 증권ㆍ투신업계의 지각변동과 위기에 빠진 카드ㆍ할부사 등 소비자금융회사들이 어떻게 제 갈길을 가느냐도 올 해 금융시장의 핫 이슈다.
지난해
▲신한지주 조흥은행 인수
▲푸르덴셜그룹의 현대투신 인수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LG카드의 유동성 위기 등 큰 혼란과 지각변동을 겪었던 금융시장은 올해도 `빅 딜(Big Deal)`이 줄지어 전개된다. 우선 정부가 86.8%의 지분을 갖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사가 상반기중 해외시장에서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해 민영화작업에 시동을 건다. HSBC 등 외국계 상업은행들이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모펀드나 연기금 등이 `대항마`로 나서 `국내외 자본대결`이 전개될 지 주목된다. 또 늦어도 2,3월이면 새 주인이 결정되는 한미은행과 조건만 맞으면 언제라도 매각협상이 시작될 제일은행도 금융계의 새 틀이 짜여지는 데 중요한 변수다.
이와 함께 개정된 자산운용법이 시행되면서 피델리티, 메릴린치, 쟈딘 플레밍 등 외국의 유수자본들이 국내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터에 정부가 한ㆍ대투를 상반기에 매각하고 대우ㆍLG증권도 주인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 증권ㆍ투신업계 역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여기에 `총체적 위기`에 놓인 카드ㆍ할부업계와 저축은행ㆍ신협 등 서민금융기관, 방카슈랑스와 가격경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보험업계 역시 2004년 한햇동안 치열한 `생존 게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책임 연구위원은 “98년6월 동화은행 등 5개은행의 퇴출과 함께 시작된 `1차 금융빅뱅`과 통합 국민은행, 우리ㆍ신한금융지주 출범 등으로 이어진 `2차 금융빅뱅`에 이어 올해 진행될 대형 인수ㆍ합병(M&A)거래들이 `3차 금융빅뱅`을 불러올 것”이라며 “투신, 카드, 저축은행, 신협 등 지금까지 M&A 사각지대에 있던 금융권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성화용기자, 이연선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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