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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서울경제 기자 3명의 연수 체험담

(위쪽 시계방향으로) 국제부 고은희 기자, 편집부 이재만 기자, 국제부 성선화 기자

[리빙 앤 조이] 서울경제 기자 3명의 연수 체험담 국제부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편집부 이재만 기자 appletree@sed.co.kr 국제부 성선화 기자 ha@sed.co.kr (위쪽 시계방향으로) 국제부 고은희 기자, 편집부 이재만 기자, 국제부 성선화 기자 교환학생 체험기 눈높이 높이니 얻는 것 많더라 “교환학생, 학점도 따고 영어도 늘고.”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 기자는 히딩크의 고향인 네덜란드로 떠났다. 교환학생으로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대학교(UVA)의 국제 학부에서 1년동안 공부를 하기 위해서였다. 영어 공부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외국 대학에서 영어로 수업을 받으면서 학점도 따고, 영어 실력도 향상시키면서 한국 대학에 내는 등록금과 현지 생활비 외에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에 끌려서 교환학생을 선택했다. 교환학생이면 흔히 미국이나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로 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유럽에서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네덜란드를 선택했다. 특히 UVA는 영어 수업으로만 구성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다 교환학생들 중 70%가 미국인이기 때문에 같이 수업을 받다 보면 영어는 자연스럽게 늘 거라는 계산도 잊지 않았다. 결과는 처음 막연하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서구 대학의 특성상 토론이나 발표로 진행되는 수업이 많았기 때문에 강의실에만 앉아있어도 자연스럽게 영어 공부가 됐다. 또 UVA에서는 영어 실력이 부족한 아시아ㆍ남미권 학생들을 위해 영국인 학생을 따로 붙여줘서 영어 공부를 하게 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교환 대학에서 영어 실력이 뛰어난 본교 학생을 멘토(Metor)로 연결시켜줘서 영어 학습이나 생활 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 그래도 처음에는 영어 때문에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고생을 했다. 교환학생들은 서로 빨리 친해지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데는 별로 어려움이 없었고, 그들 덕분에 생활 영어는 빨리 늘었다. 그러나 ‘실전’은 달랐다. 초반에는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뜻하지 않게 과묵한 학생이 됐다. 한국에서 원어민 교수들이 한국 학생들을 배려해서 진행하는 수업과 누구나 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서 외국인 교수들이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은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 실패는 해도 좌절은 할 수 없는 법. 우선 영어와 친숙해지기 위해 일상에서 한국어를 지워버렸다. 일기나 가계부 쓸 때는 물론 인터넷 채팅할 때도 영어만 썼다. 특히 생소한 용어들을 중심으로 정리했던 ‘학습 일지’는 수업을 따라가는데 아주 유용했다. 또 틈틈이 읽었던 영어 소설과 잡지 덕분에 교과서를 읽을 때 훨씬 수월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석달 고생하니 수업 시간이 두렵지 않게 됐다. 만약 대학교 신입생이고, 영어와 담쌓고 지낼 생각이 없다면 무조건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다. 영어 외에도 소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지만 영어 하나만 생각해도 교환학생은 효과가 크다. 워킹홀리데이 체험기 主목적 휴식… 영어공부엔 한계 '워킹 홀리데이'는 말 그대로 "일 하면서 즐기는 휴가"다. 해외 여행은 하고 싶은데 돈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만든 제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다. 앞뒤가 바뀌었고,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있는 법. 자신이 노력만 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워킹 홀리데이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일을 하면서. 둘째, 같이 사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셋째, 현지인들이 주로 하는 여가 활동을 통해서이다. 기자는 지난 2004년 상반기에 호주로 워킹 홀리데이를 다녀왔다. 도착하자마자 일자리부터 구했는데 농장일꾼, 세차, 청소, 주방보조 등 고된 육체노동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던중 구직 광고 속에서 현지인들이 주고객인 일식집 웨이터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유창한 영어실력 없이 원어민과 상시적으로 대화하며 일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공을 들이면 현지인과의 접촉 기회가 많은 일을 찾을 수 있다. 몸을 쓰는 일을 하더라도 동료나 고객이 원어민이라면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워킹 홀리데이에서 일만큼 중요한 게 숙소다. 원어민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게 좋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다는 걸 전제로 하면 차선책은 여러 사람이 나눠 쓰는 집의 방 하나를 얻어 사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자취하기 가장 좋은 곳은 대학가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외국 대학가에도 자취생을 구하는 방이 수두룩하다. 현지인과 같이 살면 자연스럽게 영어를 쓰게 되고 좀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다양한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쌓을 기회도 생긴다. 생활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현지인들이 즐겨 하는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워킹 홀리데이의 장점 중 하나는 한곳에 정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같은 곳에서 같은 여가를 즐기다 보면 안면을 트게 되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호주에선 많은 젊은이들이 서핑을 즐긴다. 한 해변에서 지속적으로 서핑을 하다 보면 자주 보게 되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들과 친해지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어떤 여가를 즐기든 마찬가지다. 놀면서 영어실력 키울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노력하기에 따라 워킹 홀리데이도 좋은 어학연수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만 정규 영어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는 분명이 있다. 환상은 깨야 한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일하고 놀면서 영어는 덤으로 배운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떠나길 바란다. 단기 어학연수 체험기 돌아와 공부 안하면 효과 없어 입사 전 총 3번의 단기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그 결과 얻은 교훈은 '영어는 습관'이란 사실이다. 연수가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돌아와 갈고 닦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단기 어학연수는 특히 그렇다. 짧은 기간에 영어를 끝내겠단 욕심도 금물이다. 낯선 곳에서 자신의 배짱을 시험해 보자. ▦맞춤형 학습 계획을 짜라= 마지막 어학 연수지였던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기자의 일상을 소개하면 8시 기상→ 9시 오전 학원수업→ 12시 점심→ 1시 오후 학원수업→ 4시 개인교습→ 7시 도서관→10시 귀가였다. 오전 학원은 독해 전문 학원이었고, 오후 학원은 스피킹이 강한 학원이었다. 특히 개인 교습도 독해와 스피킹을 따로 받았다. 독해 선생님은 중국계 화교로 발음은 어색했지만, 뉴욕타임즈나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을 모두 소화했다. 반면 밴쿠버 태생 흑인인 스피킹 선생님은 독해엔 서툴렀지만 교수법이 탁월했다. 절대 학원 하나에만 의존해선 곤란하다. 먼저 연수간 친구들에게 어떤 학원이 좋은지 물어보고 자신의 특성에 맞게 학원 수업을 조립해 '맞춤형 학습 계획'을 짜야 한다. ▦ '황금알'은 현지에 있다= 기자가 맞춤형 학습 계획을 짤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현지에서 발품을 팔아 두눈으로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유학원의 추천만으로 '2%' 부족하다. 게다가 기자는 한국에서 유학원의 말만 듣고 내린 결정에 대해 후회한 적이 있다. 한마디로 현지에 가서 직접 보고 선택해야 만족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도 무작정 떠나는 게 부담스럽다면 딱 '한달치' 만 끊고 떠나자. 몇 개월치 학원등록을 모두 끝내버리면, 현지에서 빼도 박도 못한다. 계약을 취소하면 낸 돈의 절반밖에 돌려 받지 못한다. 특히 개인 교사의 경우 현지에서 입소문을 듣고 구하는 게 좋다. 가격도 저렴하고, 능력도 보장된다. ▦홈스테이 보다 룸메이트 활용을= 결국 남는 것은 친구다. 단기 어학 연수로 '네이티브 스피커'가 되기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이다. 다양한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 데 연수의 일차적 목표를 둬야 한다. '친구 만들기'엔 홈스테이보다 룸메이트를 구하는 게 낫다. 지금도 연락하는 친구는 '클레오'란 룸메이트다. 밤마다 수다 떨고, 주말이면 함께 놀러 다녔던 언니다. 피아노를 전공한 그 덕분에 한국에선 가지도 않던 음악회도 다녔고, 다국적 친구들의 생일파티에도 나갔다. 영어는 잊을지언정, 추억은 잊지 못한다. ▦배짱이 최고다= '싸움닭'이 되라는 과격한 충고를 하고 싶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외국에 나가면 철저히 '혼자'다.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다. 기자는 밴쿠버 홈스테이에서 2주만에 나왔다. 홈스테이 부부의 부당한 처우 탓이었다. 두 번의 이사 끝에 멋진 룸메이트를 만날 수 있었다. 또 현지 악덕 유학원을 지역 신문 '밴쿠버 선'에 고발하기도 했다. 현지 기자와 만날 계기가 됐다. 떠나기 전 날엔 길거리 방송에서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나를 알아 보는 이도, 알아 봐 주는 이도 없는 '해외의 낯선 문'은 두드리는 자에게만 열리는 법이다. 입력시간 : 2006/07/1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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