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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보험] 삼보컴퓨터 사례
입력2000-07-06 00:00:00
수정
2000.07.06 00:00:00
권홍우 기자
[수출보험] 삼보컴퓨터 사례환란 때, 수출보험으로 '위기 탈출'
삼보컴퓨터는 잘 나가는 회사다.
국내 컴퓨터시장을 삼성과 양분하는 2강체제로 만들어간 회사가 삼보. 두 업체의 점유율이 70%에 달하고 있다. 실적이 말해준다. 지난 1·4분기중 삼보컴퓨터가 올린 매출은 1조1,500여억원. 전년동기보다 230% 증가한 경이로운 기록이다.
미국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컴퓨터 「E-머신즈」도 삼보제품. 일본에서 판매되는 삼보가 만든 컴퓨터 「소택」은 일본시장 2위의 컴퓨터로 자리잡고 있다.
증시에서도 삼보는 재무구조 우량주, 성장주도주로 꼽힌다. 최근에는 우량주 위주로 구성되는 MSCI(모건스탠리)지수에 새로 편입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나스닥시장에 등록했다. 삼보는 국내컴퓨터 업체 최초로 중국에 완제품 공장을 세우고 기술인력을 대폭 보강, 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탄탄한 자본과 기술력의 삼보에도 위기는 있었다. 특히 외환위기 직후 삼보는 크나큰 어려움을 맞았었다. 삼보가 시련을 딛고 일어선 배경에는 수출보험이 있다.
삼보컴퓨터가 난관을 맞이했던 것은 외환위기로 내수가 격감하면서부터. 98년 한해는 시련기였다. 극심한 불황으로 국내 PC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내수판매가 97년 보다 271억원이나 감소한 4,728억원에 그쳤다. 부채비율도 498%까지 치솟았다. 설상가상으로 이자율까지 급등해 2년연속 적자에 빠지는 등 위기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삼보가 대안으로 삼은 것이 수출.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작전은 주효했다. 특히 저가형 PC프로젝트가 크게 히트했다. 미국과 일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삼보의 해외시장 개척전략은 위기 탈출은 물론 도약의 계기가 됐다.
수출보험이 이 과정에서 삼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수출보험공사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맞은 삼보의 수출을 거들기 위해 98년중 1억원의 수출보험자금을 지원했다. 수출용 원자재 도입에 자금을 지원했다.
삼보가 미국에 설립한 현지법인 「이머신즈」와 본지사간 외상거래가 원할이 이뤄지도록 수출보험 인수한도를 1억7,000만달러로 설정했다.
수출보험으로 신용위험을 보증받은 삼보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출환어음을 현금화할 수 있었고 이 자금은 신기술·신제품 개발에 투입되고 기술력 우위는 실적으로 되돌아왔다. 수출보험의 전형적인 선순환구조다. 내로라하는 국내외 메이커를 제치고 삼보가 우뚝 선 발판에 수출보험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수출보험공사도 세계적 컴퓨터 메이커로 도약한 삼보를 대표적인 지원성공사례로 꼽고 있다. 수출보험공사는 제2, 제3의 삼보를 찾고 있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입력시간 2000/07/0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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