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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와 골프와의 인연은 지난 2005년에 시작됐다. 건전한 사회문화를 조성하고 스포츠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이 때부터 KPGA프로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골프 대회를 단순히 스포츠 후원이라는 차원을 넘어 나눔 활동으로 연계해 사회공헌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겨냥한 것이다.
지난 9월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횡성의 오스타CC에서 열린 KPGA 동부화재프로미오픈대회에서도 나눔 이벤트를 실시했다. 올해 대회는 동부화재 창립 50주년을 맞아 여느 해와는 달리 나눔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대회 참가선수가 버디 1개를 기록할 때마다 5만원씩을 적립해 삼척가스폭발사고 피해주민들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여타 대회가 선수들에게 배분할 상금에서 일정 부분을 공제해 기부하는 것과는 달리 전액 주최사인 동부화재가 부담했다.
경기결과 총 1,140개 버디가 나와 5,700만원을 적립했으며, 이 금액은 단일 골프대회에서 적립된 자선기금으로는 국내 최고액이다. 한 마디로 경기력 향상과 지역사회 공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특히 이런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골프에 남아 있는'가진 자들만의 운동'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킬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른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들이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을 가졌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는 후문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골프 선진국처럼 프로대회가 열리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문화가 성숙해야 한다"며 "버디가 많이 나오면 수준 높은 경기가 되어서 좋고, 기부금도 많아지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창립 50주년을 맞아 '고객사랑 50년 행복약속 100년'이라는 슬로건을 선정해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자선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돼 더욱 의미가 각별했다"며 "앞으로 이 골프 대회를 질적, 양적으로 업그레이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혜 대상이 지난 8월에 27명의 부상자를 낸 삼척시 가스폭발사고 피해주민들로 정해진 이유는 삼척시가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출신지인데다 대회가 강원도 소재 골프장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물론 프로농구 원주 동부 프로미를 운영하고 있는 등 강원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동부화재의 골프마케팅은 VIP마케팅 등 영업 전략과도 연계돼 있다. 예컨대 프로암 대회를 통해 법인 고객들을 초청해 돈독한 관계를 맺는다. 이런 활동으로 고객과의 지속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한편 새로운 고객을 만드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또 지역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지역 사회에서 브랜드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최근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부자 고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을 잡는데도 골프 대회 후원이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동부화재는 "골프 마케팅을 통해 손해보험의 기본 정신인 사랑, 자유, 행복을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고객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회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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