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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한국 골프계 역사상 가장 많은 대회,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시즌인 만큼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낼 선수들이 누구 일 것인지에 골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상 최고의 상금액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 한국 골프계는 지난해 시즌 상금 3억원 시대를 열었다. 여자 골프계에서 신지애가 먼저 열어 젖힌 시즌상금 3억원 시대는 강경남이 막판 선전으로 합류하면서 남자 골프계에서도 펼쳐졌다. 올해는 상금이 크게 증액되는 만큼 4억원, 5억의 상금을 가져가는 선수들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기대다. 과연 누가 영광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전문가들은 남자 골프계에서는 여러 명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자 골프계 역시 양상이 비슷하지만 남자보다는 몇몇 정상급 선수들에게 상금이 쏠리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남녀 모두 노장이 두각을 나타내기는 힘겨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신예들의 눈부신 성장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상금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회수가 늘어 거의 매 주 경기를 펼쳐야 하는 만큼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자 골프계=올해 선전이 기대되는 선수들은 여러 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선수들이 주목할 만하다고 꼽은 사람은 지난해 상금 왕인 강경남(24)과 아시안게임 2관왕 김경태(21), 권명호(23ㆍ이상 삼화저축은행), 강지만(31ㆍ토마토저축은행)과 김형성(27ㆍ삼화저축은행), 정지호(23ㆍ던롭)와 홍순상(26ㆍSK텔레콤) 등. 이중 유일하게 30대인 강지만을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체력이나 정신력이 돋보이며 기량이 크게 안정됐다는 것. 지난해 우승을 통해 자신감도 크게 높였으며 올 시즌 상금왕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동계훈련에 매진한 만큼 선전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상금왕 강경남 역시 매 대회 우승후보로 거론될만한 재목. 그러나 동계훈련 중에 드러난 척추 통증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아시안 게임 2관왕인 김경태는 골프계 안팎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선수. 시드 대기권자이기 때문에 매 대회 출전할 수 없는 핸디캡이 있으나 출전한 대회에서 아마추어때 보였던 기량만큼만 발휘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정상급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마추어 시절과는 크게 다른 프로로서의 긴장감을 잘 이겨낼 지는 미지수다. ■여자 골프계=여자 골프계는 지난해와 판도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편이다. 상금왕과 다승왕 등 2006년 각종 상을 휩쓸었던 신지애(19ㆍ하이마트)가 여전히 강세를 띨 것이며 박희영(20ㆍ이수건설)과 최나연(20ㆍSK텔레콤) 등이 가세,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선주(20ㆍ하이마트), 김혜정(22), 지은희 등도 주목할만한 선수들. 그러나 대회 수가 24개로 워낙 크게 늘어난 데다 상금랭킹 상위권자들은 미국 LPGA투어나 일본 투어 출전 기회가 있는 만큼 매 대회 의외의 우승자들이 출연할 수도 있다. 지난해 스폰서 초청으로 ADT챔피언십에 출전했다가 우승을 거머쥐었던 윤지원 같은 신데렐라가 또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프로로 전향, 시드권까지 따낸 장타자 이일희의 활약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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