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940원대로 반등하면서 수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주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낮아진데다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주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금이 정보기술(IT)주를 비롯한 수출주를 저점 분할 매수할 시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IT주가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반전이 나올 경우 가장 탄력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리 사두라는 조언이다. ◇환율 반등 기대감 ‘솔솔’=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7일 914원까지 하락한 이후 반등해 최근 940원선까지 올라왔다. 이에 대해 기술적 측면이나 수급 측면에서 볼 때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부증권은 31일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 쐐기형 패턴이 완성되는 단계에 진입해 추가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또 “해외펀드로의 자금유출 및 올해 1ㆍ4분기 경상수지 적자 확대 가능성, 3월 중순 이후 외국인들의 배당금 역송금 등을 감안하면 달러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면서 “달러화가 예전만큼 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돼 원ㆍ달러 환율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T 등 수출주에 긍정적=환율이 상승할 경우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개선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올해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15%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시장이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환율이 950원 이상으로 반등할 경우 시장 분위기가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기업들이 환율 900원 전후를 가정하고 실적 목표치를 제시했기 때문이 환율이 상승하면 그만큼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수출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는 점도 수출주의 매력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김성노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수출주들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환율 상승과 함께 이 같은 요인은 증시 전반적으로 반등 기대감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하락은 IT주에 부담=그러나 수출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주의 경우 최근 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주가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증권은 “D램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 D램 가격이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거나 낸드플래시의 공급과잉이 확대된다면 반도체 업황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하이닉스가 31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감으로 주가는 1.73%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IT주 약세가 지속되더라도 환율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매수에 나서 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글로벌 IT주 중 가장 싸며 삼성전자도 올해 이익 증가치와 밸류에이션을 비교해보면 매력적인 수준”이라면서 “환율 상승에 베팅 한다면 지금 IT 등 수출주를 저점 매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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