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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 유보 늘어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우려가 커지면서 애널리스트들이 상장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발간된 증권사 기업리포트 가운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놓은 리포트가 144개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3개보다 73% 가량 급증한 것이다.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이 해당 기업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매도의견을 거의 내지 않는 관행을 감안하면 중립 의견은 투자를 유보하거나 부정적인 견해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올 들어 발간된 약 1만2,200여개의 기업리포트 가운데 매도 의견은 1개에 불과했고 비중축소는 전혀 없었다.

이달 발간된 기업분석 리포트 784개 가운데 중립의견은 63개로 전체 리포트 가운데 8.0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중립의견 비중(3.28%)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낮아지며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김미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내놓은 메가스터디의 기업분석 리포트에서“실적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절반 가량 낮췄다. 또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관련 “실적우려가 커졌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8만원에서 33만원으로 낮췄고,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브로드밴드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며 목표주가를 15% 가량 하향 조정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법인 92개사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9조8,14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71%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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