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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비 파악여부만 급급

의료계, 건보심사평가원 통계연보 비난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매년 각종 질병에 대한 통계연보를 발표하고 있으나 급여비 증감여부를 파악하는 데만 급급해 엄청난 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만든 자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2000년도 고액 및 노인진료비'자료를 내면서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비는 질병별(외래ㆍ입원)로 20순위까지 별도로 발표했다. 심사평가원은 이 자료를 통해 입원의 경우 노인성 백내장이 5만9,791건(급여비 595억원)ㆍ뇌경색(3만6,291건ㆍ급여비 520억원)ㆍ대퇴골 골절(1만3,482건ㆍ〃 440억원) 등의 순으로, 외래는 고혈압(371만건ㆍ〃 1,200억원)ㆍ복통(134만건ㆍ〃 387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노인성 질병의 경우 통계의 중요성 보다 계절-시간적 빈도를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도 급여비 증감 여부에만 초점을 맞춰 본연의 통계자료 본연의 가치를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예를 들면 입원ㆍ외래부문에서 20위권 안에 있는 관절염ㆍ뇌경색ㆍ협심증ㆍ심근경색증ㆍ천식ㆍ폐렴의 경우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질병으로 국민들에게 계절변화에 따른 경각심을 심어줘야 하지만 이 부분은 전혀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전문의는 "관절염과 뇌경색ㆍ천식 등은 겨울철에, 고혈압성 심장질환이나 협심증ㆍ심부전 등은 여름철에도 주의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면서 "질병에 대한 통계는 보험급여비 증감 여부를 파악하는 데 급급하기보다 모든 국민들이 건강 길라잡이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분석을 했을 때만이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질병통계가 중ㆍ대형병원 중심으로 돼 있어 국제학회에서는 인정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통계의 단순성을 탈피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통계부 업무는 심사과정에서 생기는 통계자료를 정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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