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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盧 지지도 오차 범위내로
입력2002-05-13 00:00:00
수정
2002.05.13 00:00:00
■ 문화일보·YTN 여론조사민주, 권력형 비리 영향 지방선거등 비상
최근 각종 여론조사결과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간의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비상이 걸린 반면 한나라당은 연말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노 후보의 지지율은 후보확정 직후인 지난달 말 이후 보름만에 10%포인트 이상 빠진 가운데 문화일보와 YTN이 지난 11ㆍ12일 테일러 넬슨 소프레스에 의뢰한 조사에선 노 후보와 한나라당 이 후보가 41.5%대 38.3%로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특히 투표가 확실한 계층 사이에선 이 후보가 42.2%로, 노 후보의 41.8%보다 0.4%포인트 앞서 부분적인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한겨레신문 여론조사팀이 10ㆍ11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노 후보가 45.9%, 이 후보 39%로 나타나 지난 3월 말 한때 20%포인트를 넘었던 노 후보의 리드 폭이 6.9%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민주당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지방선거에서 영남 1승과 수도권 2승이라는 목표는 물건너갈 가능성이 높고 경선 후유증을 앓고 있는 텃밭 호남조차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한나라당 경선을 전후해 이 후보 지지층이 재결집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지만 권력형 비리 의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노 후보의 김영삼 전 대통령 방문과 정계개편 실마리 찾기 실패, 검찰 청탁성 전화 등 크고 작은 악재도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노 후보와 당의 지지율 제고 및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당 차원에서 조만간 지방선거 공약 발표와 선대위 구성 등을 통해 당 조직을 선거체제로 조속히 정비하고 충청권에서 자민련과의 선거연대 모색, 소속 의원 전원의 선거운동체제 가동 등으로 지방선거에 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돼 있으며 조만간 이 후보의 노 후보 추월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후보측은 이와 관련, "이달 말까지 45% 이상 지지율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진영에선 지지도 상승추세가 12개 지역별 경선을 통해 당내 불협화음과 '이회창 필패론'을 잠재웠고 부산ㆍ경남 등 영남권에서 '노풍'(盧風)을 차단한데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력형 비리의혹과 함께 노 후보의 김영삼 전 대통령 면담 등 전략적 실패도 적잖은 도움이 됐고 이 후보의 '대중속으로, 서민과 함께' 행보가 귀족적 이미지를 불식시킨 점도 지지도 상승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 지지도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는데 주목하고 있다. 널뛰기식 지지도 변동보다 꾸준한 상승세가 외부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고정 지지층을 확보한다고 보고 이를 다지는데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대선기획단과 대선후보 보좌진 구성을 통해 대선체제를 갖추는 한편 오는 17일 국가혁신위 보고 때 '이회창 집권공약'을 내외에 천명,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구동본기자
김홍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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