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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 기업은행, 경영권 승계 등 무료컨설팅 중소기업에 큰 도움




경기 안산에서 황동관을 제조하는 A업체는 지난 7월 대표이사의 갑작스런 사망에 경영공백 상황에 마주쳐야 했다. 다행히 실무자들이 영업과 생산부문을 꼼꼼히 챙겨 실적 전선에 큰 문제는 없었다.

문제는 이후였다. 대표이사가 부재하는 상황에서 회사 운영 방침을 세우기가 어려웠다. 특히 2개의 계열사를 두 자녀에게 승계하는 방안과 이에 따른 상속세 문제, 복잡한 회사 지분정리 문제 등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임직원들은 거래 영업점 지점장과 상담하던 중 기업은행이 운영하는 '참! 좋은 무료컨설팅' 얘기를 듣고 가업승계 컨설팅을 신속히 요청했다.

IBK컨설팅센터는 곧 회사의 주식가치를 평가했다. 또 지분구조를 면밀히 분석해 과세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센터는 이 회사가 상속세 부담을 가장 크게 줄일 수 있는 가업상속공제 적용 대상임을 확인했다. 아들은 기업을 상속받고 딸은 대표이사의 기타자산을 상속받도록 권고했다. 이 회사는 위기를 무탈하게 넘겼다.

이런 사례는 빈번하지는 않지만 한번 맞닥뜨리면 중소기업 경영에 상당한 혼란으로 이어질 만한 일이다.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경영권 승계나 환율급변에 따른 재무리스크 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다.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은행은 시중은행에는 없는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무료컨설팅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경영권 승계부터 환율컨설팅, 인사관리 등까지 중소기업만의 능력으로 소화할 수 없는 많은 일을 대행해준다.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2011년 8월. 이후 2년 동안 총 1,051개 기업에 경영전략, 법률지원, 지식재산 등과 관련된 무료컨설팅을 제공했다.

거래기업의 호응이 뜨겁자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새로운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참! 좋은 무료컨설팅 프로젝트Ⅱ'를 실시하고 있다. 목표 시점은 2015년 7월말까지다. 현재 센터에는 경영컨설턴트, 국세청, 회계·세무법인 출신의 회계사, 세무사 그리고 법무법인 출신의 변호사 등 총 70여 명 이상의 인력이 배치돼 있다.

올 6월 말 현재 컨설팅 실적은 총 1,701개 업체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 서비스 분야는 종류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경영, 가업승계, 세무·회계, 그린·법률 등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영컨설팅은 경영전략, 인사, 조직, 마케팅 등의 영역을 맡는다. 가업승계 컨설팅을 통해서는 경영권 이양 및 절세전략 수립 전략 등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세무·회계컨설팅은 세무진단, 세무상담, 원가관리, 수익성 분석 등을, 그린·법률 컨설팅을 통해서는 그린 SCM·에너지·법률상담·국제법률계약서 등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각 기업체가 필요한 컨설팅의 종류에 따라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경기도 소재 자동차부품업체 B사는 기업은행의 경영컨설팅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한 단계 레벨업 시킨 사례다.



이 회사 대표인 B씨는 2010년 이후 매출액이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순이익이 급감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B씨는 기업은행의 경영컨설팅 제도를 떠올렸다. 곧 기업은행 거래지점으로 달려갔다. 지점은 본사에 경영컨설팅을 의뢰했다. 2명으로 이뤄진 팀이 구성됐다. 이들은 회사에 한달 동안 상주하며 제조, 관리, 조직문화 등을 샅샅이 들여다봤다. 그리고 30여개의 개선책을 제시했다. 특히 연간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제품별 원자재 구매비용을 절감시키기 위해 '원자재 실사용량 분석체계'를 수립해줬다.

또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생산계획 수립관행에 메스를 가했다. 납기일과 생산량만 입력하면 일일 생산계획이 산출되는 '생산계획 자동산출 프로그램'을 설계해줬다. 해당업체 상황에 딱 들어맞는 모델이어서 즉시 실행으로 옮겼다. 생산성이 몰라보게 향상됐고 이 업체는 당당한 강소기업의 길을 걷고 있다.

기업은행은 무료 컨설팅을 보다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창조경제 구현에 밀알이 되고 일류경영시스템을 갖춘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며 "컨설팅 효과가 비단 중소기업에만 머물지 않고 국가, 사회, 기업 모두에게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성장펀드 규모 3조7000억까지 늘려

박해욱 기자

기업은행의 동반성장 의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동반성장펀드다.

기업은행은 대기업의 예치금을 기반으로 협력 중소기업들에 저리의 자금을 지원 하는 '동반성장협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08년 11월 은행권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협력대출펀드를 조성했다. 기업은행은 펀드규모를 2013년말 현재 3조7,000억원까지 늘렸고 6,010개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4조7,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또한 LG전자,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삼성엔지니어링, CJ오쇼핑 등 90여개 대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동반성장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동반성장협약을 늘리고 동반성장협력대출 펀드도 증대할 계획이다.

올 2월에는 중소기업청, 동반성장위원회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포괄적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1차 및 2·3차 협력기업들에 총 2조원의 자금을 지원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또한 자금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1차 협력 업체에 비해 금융권의 관심과 지원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2·3차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용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창조금융 지원정책도 동반성장의 일환이다. 권선주 은행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창조금융 사업은 기술평가 역량강화·기술금융 활성화·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등으로 나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창조경제 시대에 중소기업금융의 패러다임은 대출에서 투자로, 담보보다는 기술력 평가로, 자금지원보다는 육성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기업은행은 이러한 변화흐름에 맞춰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산업계를 떠 받치고 있는 역량 있는 기업이 더 많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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