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회장과 30년 동고동락 박정인 고문 컴백…내부 분위기 추스르며 개혁작업 추진 할듯<br>북미총괄 조직 신설등 글로벌 전략도 강화
| 이전갑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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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경영진 인사 '시스템 경영' 신호탄 올랐다
鄭회장과 30년 동고동락 박정인 고문 컴백…내부 분위기 추스르며 개혁작업 추진 할듯북미총괄 조직 신설등 글로벌 전략도 강화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이전갑 부회장
김재일 사장
'시스템 경영의 신호탄이 올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의 핵심 측근인 박정인 고문이 11개월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1일, 그룹 안팎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게 모아졌다. 직원들은 아울러 그룹 개혁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바짝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박 부회장은 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눈빛만 봐도 의중을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 회장의 '내심'을 가장 잘 파악하는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게다가 현대정공 창립멤버로 정 회장과 함께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오면서 그룹 내 경영자들간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경륜'까지 갖췄다.
정 회장은 결국 그의 이 같은 능력을 높이 평가, 위기에 빠진 그룹의 '구원투수' 역할을 맡김으로써 '안정'과 '개혁'을 동시에 꾀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박 부회장을 통해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면서 경영복귀 이후 최대 현안인 '시스템 경영'과 '국민기업 프로젝트' 등 개혁작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박 부회장은 앞서 올 상반기 비자금 사태의 와중에 막후에서 현안해결을 위한 자문을 해왔으며 지난 4월 정 회장의 베이징 출장길에 동행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이에 따라 앞으로 그룹의 '비상경영'을 실질적으로 이끌면서 독립경영체제 확립, 지배구조 개선, 사회헌납, 상생경영 강화 등을 비롯한 각종 현안을 시스템을 통해 해결해나가는 역할을 도맡게 될 전망이다.
그룹 측은 이날 "박 부회장은 환율하락과 유가상승 등으로 날로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이라고 발탁배경을 설명한 뒤 "재무전문가 등용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43년 충북 영동 출신으로 현대정공 시절부터 30년 가까이 동고동락하며 그림자처럼 정 회장을 보좌해왔다.
이번 인사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점은 글로벌 마케팅 부문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김재일 현대다이모스 사장이 사령탑을 맡은 북미총괄 담당은 이번에 신설된 조직으로, 미주 판매법인 및 앨라배마공장 생산법인, 캐나다 판매법인 등을 지휘하게 된다. 해외생산 및 판매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경영전문가인 김 사장을 기용해 날로 치열해지는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효율적 경영환경 관리와 글로벌 생산ㆍ판매를 강화함으로써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 그룹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9/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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