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소니와 OLED TV용 패널 공급에 대한 논의 마치고 최종 계약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4일 카즈아키 타카노세 소니 수석 부사장 겸 조달부문 그룹장과 타카시 하기와라 소니차이나 지사장, 카즈노리 오츠카 조달부문 본부장 등 소니 경영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LG디스플레이 경영진과 OLED TV 패널 공급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한 끝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니의 이 같은 결정은 차세대 고화질 TV로 각광받는 OLED TV 시장을 빼앗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소니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아 내년 상반기 중 OLED TV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사실 소니는 지난 2007년 OLED 패널을 가장 먼저 개발했지만 그동안 상용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OLED TV 출시를 위해 2012년 파나소닉과 함께 TV용 OLED 패널의 공동개발을 시작했으나 지난해 말 제휴기간 만료에 따라 양사간 협력이 종료됐으며, 이후 시장성 등을 이유로 OLED 패널에 대한 투자를 보류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대만의 AUO와 공동으로 56인치 UHD(초고해상도) OLED TV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최근 AUO가 OLED TV 패널에 대한 투자 여력을 상실하면서 실제 상용화는 미진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최근 소니가 OLED TV 개발을 포기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결국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소니는 우선 자체 패널 기술력을 확보하기 전까지 당분간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TV용 패널을 납품받아 OLED TV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번 소니와의 제휴는 OLED TV 시장의 조기 개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LG전자에 이어 스카이워스, 콩카, 창홍 등 중국 TV업체에 패널을 공급하며 OLED TV 시장 확대에 매진해왔다. 올 하반기에는 경기도 파주의 신규 OLED TV 패널 생산라인(M2) 가동을 앞두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는 소니와의 제휴로 OLED 공급 확대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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