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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 의료비용 급증

2002년 환자수 210만명…4년새 29%늘어<br>지선하 연세대교수 분석

치료하기 힘든 질환 중의 하나인 COPD(만성폐쇄성폐질환)가 앞으로도 막대한 의료부담을 초래할 전망이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가 최근 4년간(1999~2002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COPD는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와 그로 인한 의료비용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OPD는 흡연 등에 의해 폐 기능이 저하되어 점차 호흡이 어려워지는 질환. 지선하 교수가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준으로 볼 때 COPD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1999년 163만명에서 2002년 210만명으로 29.1%나 증가했다. 증상이 악화돼 입원한 환자도 2002년에는 199년보다 13.8% 늘었다. 의료비도 고공 비행을 지속할 전망이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청구된 상세불명의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기타 만성폐질환 비용을 보면 2002년 급여비 본인부담 교통비 기타 비용을 포함한 총 의료비는 1,224억원. 이 중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된 급여비는 1999년 745억원에서 2002년 815억원으로 9% 증가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COPD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크다. 미국에서는 한해 166억 달러(약20조원), 영국 13억 달러(1조 5,600억원), 스웨덴 272백만 달러(3,260억원)가 COPD 단일 의료비로 발생되고 있다. 세계은행과 WHO의 공동연구로 1996년 Lancet지에 발표된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에 의하면 1990년 세계 사망원인 6위, 질병부담순위 12위이던 것이 2020년에는 3번째 사망원인, 5번째 사회경제적 질병부담을 야기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높은 흡연률과 유병률로 1999년부터 불과 4년 사이 병원을 찾는 COPD 환자가 무려 29.1%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COPD가 우리나라 국민과 의료비용에 미치는 손실은 엄청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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