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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경기반등 예단 이르다”

`경기가 반등했다고 예단하기에는 아직도 이르다` 예상보다 성적이 좋게 나온 6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술적 반등일 뿐 우리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 경기가 바닥을 쳤는지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 다만 극심한 소비위축세가 다소 완화되고 기업의 재고조정에 속도가 붙으면 경기회복세가 더 완연해질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의견이 같았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예상보다 지표가 좋다. 산업생산증가율의 경우 당초 4~5% 반등을 예상했는데 7.8%나 늘었다. 하지만 기술적 요인이 많아 본격적인 회복세라고 판단하긴 이르다. 지난해 월드컵과 자동차 파업영향 등으로 상대적인 반등이 강했다. 자동차 생산의 경우 34.5%나 증가했다. 사스 때문에 지난 5월 줄었던 대중(對中)수출이 6월로 넘어갔다. 경기가 바닥을 친 것은 2분기였다고 본다. 하지만 바닥이라도 회복세를 확신하기 위해선 선행지표가 2~3개월 정도 플러스를 유지해야 한다. 7월의 자동차파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무역수지 흑자폭이 컸던 것은 내수가 워낙 위축되고 투자도 안 이뤄지기 때문이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소비와 투자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IMF 시기를 제외하면 92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그나마 생산활동이 조금 살아난 것은 수출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판단은 첫째 선행지수가 반등 기미를 보일 때, 둘째 출하가 늘고 재고가 줄어들 때인데 이번에 선행지수는 하락세를 멈췄지만 재고는 늘었다. 단 가동률이 2.7%포인트 올라 76.8%를 기록한 것은 재고조정에 긍정적인 신호다. 2분기 바닥을 형성한 경기가 반등의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역수지 개선은 사스로 5월 수출이 넘어온 영향이 크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지난해 월드컵 요인이 혼재된 만큼 전월대비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기동행지수는 여전히 하락하고 있으므로 경기가 회복됐다고 보긴 이르다. 소비위축세도 계속되고 재고는 여전히 증가추세다. 재고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강하게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다. 경기가 아직 바닥을 치진 않았다고 본다. 2, 3분기 내내 바닥에 머물러 있다가 4분기나 돼야 경기가 원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본다. 회복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무역수지 흑자폭이 크다는 것은 경기가 안 좋다는 뜻이다. 내수부진으로 수입이 안 되고 있다는 얘기다. ▲허찬국 한경연 거시경제연구센터소장=바닥이라고 하긴 역부족이다. 다만 산업생산이 늘고 투자가 조금이라도 되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소비위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이 경기를 주도하고 관련분야의 투자도 그나마 일으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내수의 모멘텀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하고 노조파업이 지속되는 한 내수부진은 계속될 것이다. 3분기내 경기가 바닥을 칠 것으로 희망하고 있지만 반등이 언제 시작될 지는 확신할 수 없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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